1인 가구와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 제품이 점차 다채로워지고 있다. 유명 셰프와 맛집 식당이 참여한 밀키트 제품이 눈에 띈다. 정부 차원에서 전통시장 맛집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적극 이뤄지고 있다. "외식만큼 비싸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밀키트 업체들의 새로운 판매 전략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최현석의 쵸이닷'을 지난 5일 로켓프레시를 통해 새롭게 선보였다.
쵸이닷 밀키트는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제품으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수요 증가에 발맞춰 쿠팡이 강화하고 있는 고품질 식품 라인업의 일환이다.
쿠팡은 최근 벽제갈비 국탕 5종, 크리스탈제이드 메뉴 4종, 한우 맛집 조우의 국탕 4종 등 다양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며 상품군을 지속 확장해왔다.
이번에 신규 입점하는 쵸이닷 밀키트는 봉골레 파스타, 가리비 바질페스토 파스타, 트러플 크림 뇨끼, 새우 크림 파스타, 토마토 파스타, 새우 명란 오일 파스타, 바질 고르곤졸라 뇨끼, 바질 고르곤졸라 리조또, 가리비 토마토 파스타, 파스파 생면, 페투치네 생면, 트러플크림 버섯 리조또 등 총 12종이다.
쿠팡은 쵸이닷 입점을 기념해 오는 11일까지 해당 밀키트 12종과 기존 판매 중이던 최현석 셰프의 가정간편식 및 밀키트 9종 등 총 21종을 대상으로 10~15%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관련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2000원 할인 쿠폰도 추가로 제공한다.
할인 대상인 기존 상품 9종은 한돈한우 함박스테이크, 한돈한우 더블치즈 함박스테이크, 우삼겹 마라크림짬뽕, 쏘스바삭 치킨, 디트로이트 피자 3종, 가니쉬 스테이크, 버터 스테이크 등이다.
구월동 쭈구미 맛집으로 유명한 을지옥도 지난달 24일 새롭게 밀키트를 출시해 쿠팡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을지옥 쭈구미는 엄선된 라지 사이즈의 쭈꾸미만을 선별해 제공하며 20년 전통의 중독성 있는 특제 비법 양념이 더해져 맛과 품질 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 후기에서 "아예 다 익혀 나와서 바로 먹을 수 있어 간편하다" "부추, 깻잎, 날치알 등 곁들임 재료도 풍성해 만족스럽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매운 맛을 즐기는 경우가 아니면 꽤 맵다는 후기도 있어 매운 맛 조절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신선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으로 유명한 간장게장 브랜드인 봉선장은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쿠팡, 11번가 등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꽃게장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꽃게장 밀키트를 판매한다.
봉선장 꽃게장은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과 진한 간장 풍미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밀키트 형태로 제공돼 별도 손질이나 조리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봉선장은 지난달 23일 공중파 KBS의 '6시 내고향'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며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봉선장은 부안 지역에서 직접 조업한 신선한 암꽃게를 사용하며 당일 제조·당일 출소 시스템을 갖춰 신선도를 극대화한다. 특히 봄과 가을 제철 꽃게를 사용한 제품이 인기가 많고 양념게장과 참소라장 등 세트 상품 반응도 좋은 편이다.
날로 늘어나는 밀키트 수요에 서울시도 제품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트, 포털 네이버와 협력해 전통시장 맛집 대표 메뉴를 밀키트로 개발·출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서울시는 2023년부터 현대그린푸드와 협력해 강서구 방신시장 '엄지척 떡볶이', 용산구 신흥시장 '소월솥밥' 등 18종의 밀키트를 출시하며 누적 매출 9억77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시와 현대그린푸드, 네이버는 향후 시민이 직접 추천한 전통시장 맛집 메뉴를 현대그린푸드 전문 생산 공정을 통해 밀키트로 개발한 뒤, 전국 현대백화점 식품관(16곳),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그리팅몰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오는 9월부터 판매한다.
선정된 맛집은 제품 개발부터 포장 디자인, 시제품 시음까지 모든 과정을 무료로 지원받는다. 완성된 제품은 '모두의 맛집' 브랜드로 출시된다. 판매 수익 일부는 로열티 형식으로 맛집 사장에게 환원된다.
서울시는 전통시장 맛집 밀키트 개발·판매를 통해 지역 경제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1년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3년 3800억원대 수준까지 성장했다. 다만 1만~3만원의 비싼 가격대에 성장이 정체되면서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규모로까지는 더디게 팽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이 성장 단계를 지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순히 편리함만으로는 소비자를 끌어당기기 어려워졌다"며 "'프리미엄'이나 '건강식' 등 차별화된 특성을 가진 고급 밀키트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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