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인도가 테러로 촉발된 긴장 속에 7일(현지시간) 새벽 파키스탄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며, 핵 보유국 간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
AP·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9곳 등을 타격하는 ‘신두르 작전(Sindoor Operation)’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인도 측은 “이번 작전은 테러 대응 차원이며, 파키스탄 군 시설을 직접 공격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파키스탄 보안당국은 “인도가 이날 이른 아침 파키스탄이 점령한 카슈미르와 동부 펀자브주 등 5곳에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며, 이로 인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민간인 3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양측 발표는 피해 규모에서 차이를 보였으나, 미사일 공격과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에 대응해 파키스탄군도 인도를 향해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양국의 군사 충돌은 실질통제선(LoC)을 넘어선 전면적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SNS 플랫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교활한 적군이 파키스탄 5개 지역에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파키스탄은 인도의 전쟁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강력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 국민 전체가 군을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적의 사악한 목적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에서 비롯됐다. 당시 관광객 등을 겨냥한 공격으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도는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파키스탄인 비자 취소, 상품 수입 금지, 선박 입항 및 우편 교환 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섰다.
이에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 등의 맞불 조치를 단행했다.
이후 양국은 LoC 인근에서 12일 연속 소규모 교전을 벌였고, 인도는 전날 인더스강 지류를 차단하는 수자원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이를 “명백한 전쟁 행위”로 규정하며 핵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갈등의 급격한 확산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LoC와 국경을 넘는 인도의 군사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양국 모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행사에서 “그들은 수십년, 수세기 동안 싸워왔다. 이 일이 매우 빨리 끝났으면 한다”고 언급하며 조속한 충돌 종료를 희망했다.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세 차례 전쟁을 치러온 인도와 파키스탄. 핵무기를 보유한 양국의 이번 무력 충돌이 또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인지 전 세계가 긴장의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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