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뗄래야 뗄 수 없는 채소가 하나 있다. 바로 고추다. 매콤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일품인 고추는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맛는 채소로, 각종 찌개와 볶음, 국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단골 먹거리다.
고추에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지방 연소을 촉진해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고추에 많이 함유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피로 회복, 혈액순환 촉진, 노화 예방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몸에도 굉장히 좋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고추를 먹을 때는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고추를 재배할 때 농약이 몸통을 타고 끝쪽으로 모인다는 속설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잔류 농약을 피하기 위해 고추 끝을 떼고 먹어야겠지만, 과연 정말일까. 이에 대해 알아본다.
고추, 왁스층 때문에 잔류 농약 남을 일 없어
깨끗하게 세척한 고추라면 끝부분을 떼어내지 않고 먹어도 괜찮다.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 채소과 조명철 박사는 "고추는 표면 전체에 방어막 역할을 하는 왁스층이 있어 농약이 잘 스며들지 않는다"다고 설명했다.
식물 큐티클이라고 불리는 왁스층은 왁스가 주입된 지질과 탄화수소 중합체로 이뤄져 있는데, 고추의 수분 증발을 막고 외부 오염물질 및 해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농약은 이 왁스층에 막혀 고추에 유해한 정도로 함유되지 않으며, 남아있는 농약 또한 물로 씻으면 완전히 사라지거나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잔류 농도가 낮아진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농약평가과 연구관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농약은 환경독성평가와 잔류성 시험을 거친 뒤 허용 기준 이하로 쓰면 인체 무해성이 인정된 제품"이라며 "가정에서 고추를 흐르는 물에 2~3번 문질러 씻으면 충분히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말로 떼어내야 하는 부분은 끝이 아닌 '꼭지'
고추를 먹을 때 정말 떼어내야 하는 부분은 끝부분이 아닌 꼭지 부분이다. 조명철 박사는 "고추 끝부분보다 위쪽 꼭지 부근이 왁스층이 없고 움푹 들어가 있어 농약이 고이기 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동대 생명자원과 연구팀이 고추 재배 시 자주 쓰이는 농약 3종의 잔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꼭지 부분 잔류 농약이 몸통 부분보다 2.2~4.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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