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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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한국 나물

위키푸디 2025-05-07 01: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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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비름 자료사진. / Orest lyzhechka-shutterstock.com
쇠비름 자료사진. / Orest lyzhechka-shutterstock.com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평소 눈에 띄지 않던 식물들이 길가나 텃밭에서 불쑥 자라난다. 잡초처럼 보이지만 예로부터 약초로 쓰였던 풀도 있다. 그중 하나가 쇠비름이다. 보도블록 사이, 밭 가장자리, 산비탈의 흙길 등에서 자주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별 관심 없이 지나친다. 문헌 기록만 해도 조선 시대의 '향약집성방', '동의보감'에도 등장할 만큼 민간 약용 기록이 남아 있다.

쇠비름은 한해살이풀이다. 초여름부터 자라기 시작해 7월부터 9월까지 왕성하게 자란다. 줄기는 푸르스름하고 누운 채로 퍼지며 자란다. 잎은 도톰하고 동글동글하다. 생김새만 보면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이 풀이야말로 민간에서 오래도록 먹어온 ‘장명채’다. 오래 살게 해주는 채소라는 뜻이다.

쇠비름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0여 종이 있으며, 이름도 다양하다. 마치현, 마치채, 돼지풀, 도둑풀, 말비름 등이 대표적이다. 말의 이빨을 닮았다는 의미에서 마치현이라 불렸다. 중동에서는 번식력이 강해 ‘미친 풀’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개월 동안 마른 상태로 두어도 다시 물을 주면 되살아나는 강한 생명력 덕분에 장명채라는 이름을 얻었다. 음양오행에 따르면 쇠비름은 다섯 가지 색을 모두 갖춘 식물이다. 초록 잎, 붉은 줄기, 노란 꽃, 흰 뿌리, 까만 씨앗이 그것이다. 그래서 오행초라는 이름도 붙는다.

비빔국수, 나물, 죽, 샐러드까지… 입맛 살리는 여름 제철 식재료

쇠비름 자료사진. / Ifan Subiyanto-shutterstock.com
쇠비름 자료사진. / Ifan Subiyanto-shutterstock.com

쇠비름의 제철은 여름이다. 꽃이 피기 전 수확하는 것이 좋다. 꽃이 피면 줄기가 질겨져 식감이 떨어진다. 채취한 뒤에는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 넣어 보관한다. 나물처럼 무쳐 먹거나 죽으로 끓여 먹을 수 있다. 데친 쇠비름에 소금, 간장, 생강을 넣고 무치거나, 장국에 넣어 국처럼 먹는 방식이 많았다. 더운 날 쇠비름을 넣은 죽이나 국을 먹으면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한다.

쇠비름은 생으로도 먹을 수 있다. 비빔밥이나 쌈 채소로 활용하면 여름철 식탁이 풍성해진다. 서양에서는 샐러드 재료나 곁들임 요리로도 자주 쓰인다. 쓴맛은 거의 없고, 신맛이 살짝 느껴진다. 향도 강하지 않아 어떤 요리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식욕이 떨어지는 날에는 간장이나 참기름만 살짝 넣어 무쳐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체내 노폐물 배출부터 면역 증진까지

쇠비름 자료사진. / Orest lyzhechka-shutterstock.com
쇠비름 자료사진. / Orest lyzhechka-shutterstock.com

쇠비름은 예로부터 해열, 해독, 이뇨, 지혈에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독이 없고 신맛이 나며 성질이 차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 연구에서도 항균, 항바이러스, 항염, 항종양,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 조절, 혈액순환 개선, 항노화, 면역 증진 등의 효능이 보고됐다.

특히 쇠비름에는 뮤신과 섬유질이 풍부하다. 뮤신은 장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를 돕는 점액 성분이다. 섬유질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나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베타카로틴,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이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어 기억력 저하나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쇠비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 있다. 주로 생선에서 얻는 성분이지만, 식물 중 쇠비름에 높은 함량이 들어 있다.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혈관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쇠비름은 비타민A, B1, B2, B3, B6, B9(엽산), C, E 등 다양한 비타민뿐 아니라 칼슘, 철분, 마그네슘, 망간, 칼륨, 아연 등 미네랄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영양 균형이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한 식재료다.

11월에 채취한 쇠비름은 여드름 등 피부 질환 완화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염분 흡수율이 높아 염도가 높은 토양의 정화에도 쓰인다. 그냥 잡초로만 생각했던 풀이 자연이 준 기능성 식재료였던 셈이다.

쇠비름, 먹기 전 주의할 점도 있다

쇠비름 자료사진. / 위키푸디
쇠비름 자료사진. / 위키푸디

쇠비름은 아무 데서나 자란다고 해서 함부로 채취해서는 안 된다. 길가나 공장지대에 자라는 쇠비름은 자동차 매연이나 농약, 중금속 등에 오염됐을 수 있다.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직접 채취하려면 농약을 쓰지 않은 밭이나 청정 지역에서만 수확해야 한다.

또 쇠비름은 차가운 성질을 지녔다. 몸이 찬 사람은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이라면 전문가와 상의 후 섭취해야 한다. 생으로 많이 먹으면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별미, 쇠비름 비빔국수 먹는 법

쇠비름 비빔국수 자료사진. / 위키푸디
쇠비름 비빔국수 자료사진. / 위키푸디

입맛 떨어지는 여름, 쇠비름을 활용한 비빔국수는 새콤달콤한 맛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미끄러운 식감이 특징인 쇠비름은 양념과 잘 어울려, 국수와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입맛 없을 때 한 그릇 뚝딱 해치우기 좋은 메뉴다.

■ 쇠비름 비빔국수 요리 재료 (1인분 기준)

쇠비름 50g, 소면 100g, 고추장 1.5큰술, 매실액 또는 올리고당 1큰술, 진간장 0.5큰술, 다진 마늘 0.5작은술, 식초 1큰술, 참기름 0.5큰술, 참깨 약간, 쪽파 약간 (선택)

■ 쇠비름 비빔국수 만드는 법

1. 쇠비름을 다듬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냄비에 물을 끓이고 소금을 약간 넣은 뒤 쇠비름을 데친다.

3. 데친 쇠비름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4. 고추장, 매실액, 진간장, 다진 마늘, 식초, 참기름을 넣고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쪽파를 다져 넣으면 향이 더 살아난다.

5. 쇠비름에 양념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6. 소면은 삶은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전분기를 제거하고, 물기를 뺀다.

7. 그릇에 소면을 담고, 위에 무친 쇠비름을 올린다. 참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입 안에서 퍼지는 새콤달콤한 양념과 쇠비름의 아삭한 질감이 어우러져, 무더운 날씨에도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채소가 부족한 날, 별다른 반찬 없이도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익숙한 나물로 색다른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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