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허일영은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허일영이 이번 시즌 LG의 우승을 이끈다면,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반지를 낀 최초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진제공|KBL
창원 LG의 포워드 허일영(40·196㎝)은 앞서 몸담았던 고양 오리온(현 소노)과 서울 SK에서 한 차례씩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우승 경험했다. 2015~2016시즌 오리온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직후인 2021~2022시즌에 통합(정규리그+챔피언 결정전)우승을 차지했다.
허일영은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서 LG 소속으로 또 하나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반지를 추가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2021~2022시즌과 마찬가지로 FA 이적 첫 시즌에 팀을 왕좌에 올려놓는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허일영이 LG에서 우승 반지를 끼면 역대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제패한 선수로 KBL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허일영은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14분46초를 소화하며 5.0점·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앞선 시즌과 비교해 출전시간과 득점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는데 일조했다. 자신의 출전시간과 관계없이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조상현 LG 감독이 추구하는 ‘원 팀’의 가치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이다.
허일영은 이번 시즌 포함 챔피언 결정전만 총 19경기를 치렀다. 불과 2년 전(2022~2023시즌)에는 챔피언 결정전 상대팀인 SK 유니폼을 입고 7경기에서 평균 28분44초를 소화했다. 그만큼 큰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 조 감독은 유기상, 양준석 등 젊은 선수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했다.
허일영은 5일 열린 SK와 챔피언 결정전 1차전(75-66 승)에선 승리에 직접 힘을 보탰다. 9분55초를 소화하며 9점·3리바운드를 올렸다. 허일영은 정통 슈터지만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적극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 페인트존에서 시도한 슛 3개를 모두 림에 꽂아넣는 등 내·외곽을 오가며 제 몫을 다했다.
LG가 불혹의 허일영에게 2년 계약을 안긴 이유는 이미 증명했다. 허일영이 새 역사를 쓰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LG와 본인에게 그만한 피날레는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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