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요 일정을 앞두고 이적 합의에 도달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5일(이하 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메로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이적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로메로는 아틀레티코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1년 연장 조항을 삽입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라고 보도했다.
로메로가 토트넘 팀 분위기에 훼방을 놓았다. 부주장 로메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을 앞두고 아틀레티코행 개인 합의를 해버린 것. 17년 만에 무관 탈출을 도전 중인 토트넘 입장에서 부주장의 ‘돌발’ 행동은 거슬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중반부터 토트넘과 관계가 틀어진 로메로다. 아르헨티나 출신 로메로는 2021-22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 핵심 수비수로 발돋움한 로메로는 부주장까지 역임하며 팀 내 영향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잔부상 여파가 올 시즌까지 이어졌다. 로메로는 모든 문제를 토트넘 의료진 탓으로 돌렸다.
로메로는 지난 3월 A매치 중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인해 몇 개월간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사실 훨씬 빨리 복귀할 수 있었던 부상이었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 덕분에 회복이 빨라졌다. 그들이 나를 구해줬다"라며 토트넘 의료진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로메로의 충격 발언 이후 올여름 그가 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아틀레티코가 로메로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아틀레티코는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로메로 영입을 추진하기를 열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로메로도 토트넘을 떠나 스페인 무대로 향하고 싶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수비수 로메로가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로메로의 미래는 몇 달 동안 논쟁의 대상이 됐다. 아틀레티코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힘을 실었다.
매체에 따르면 로메로는 “솔직히 라리가에서 뛰고 싶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모든 것에 열려 있다. 머릿속으로는 항상 성장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만, 아직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미 정을 모두 뗀 것일까. 로메로는 올 시즌 토트넘의 시즌 성패가 달린 UEL 주요 일정을 앞두고 아틀레티코와 개인 합의를 해버렸다. 로메로의 변심이 토트넘 경기력으로 증명될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로메로의 ‘탈트넘’까지는 토트넘과 아틀레티코 사이의 협상만 남아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로메로 이적을 통해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토트넘 소식통 ‘스퍼스웹’은 스페인 ‘피차헤스’의 보도를 인용해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는 로메로에게 한동안 관심을 보여왔으며, 첫 번째 공식 제안을 준비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5,000만 유로(약 800억 원)를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로메로 이적에 대해 7,000만 유로(약 1,130억 원)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제안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밝혔다.
레비 회장의 지독한 협상 스킬로 합의가 지연되더라도 이미 마음이 떠난 로메로를 되돌릴 방도는 없어 보인다. 우승 도전에 나서는 손흥민 입장에서 가장 믿을 수밖에 없는 부주장이 걸림돌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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