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이나 밭의 양지바른 곳을 걷다 보면 흔히 보이는 풀이 하나 있다. 언뜻 잡초처럼 보이는 이 풀은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인데, 일반적인 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나지만 이 나물은 그런 맛이 없어 편하게 먹기 좋다. 이 식물의 이름은 바로 '꽃다지'다. 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양지바른 곳에 피어나는 노란 냉이 '꽃다지'
두루미낭, 노란 냉이라고도 불리는 꽃다지는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로 따뜻한 지역의 들이나 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다 자라면 높이는 약 20cm 정도가 되며, 풀 전체에 빽빽하게 짧은 털이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뿌리에 달린 잎은 뭉쳐나서 방석처럼 퍼지는데, 주걱 모양의 긴 타원형을 하고 있다.
4~6월에는 노란색의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피며, 여름에 열매를 맺은 뒤에는 시들었다가 가을에 다시 싹을 틔운다.
꽃다지 vs 냉이… 그 차이는
노란 냉이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꽃다지와 냉이는 매우 흡사하게 생겼는데, 냉이는 캅셀라속, 꽃다지는 드라바속으로 분류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종이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꽃의 색깔로, 냉이는 하얀색 꽃이 피지만 꽃다지에서는 노란색 꽃이 핀다. 또한, 냉이의 잎사귀는 민들레처럼 들쭉날쭉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꽃다지는 잎이 비교적 작고 톱니가 없는 것 또한 차이점이다.
맛에서도 차이가 있는데, 두 식물 모두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꽃다지는 냉이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져 나물 중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냉이에 비해 떨어질 뿐, 향이 좋고 나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없어 좋아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꽃까지 식용이 가능해 음식을 한층 아름답게 꾸미는 데에도 좋다.
예로부터 약재로도 사용된 꽃다지
꽃다지의 열매는 그 모양이 두루미를 닮았다 해서 정력자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열매에는 강력한 이뇨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어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했다. 또한 기침을 그치게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
꽃다지 자체도 대실이라는 이름으로 약재로 사용됐는데, 심장질환, 기침, 호흡곤란 등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꽃다지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 등 다양한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몸에 좋다.
하지만 몸이 약한 사람이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 또는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과다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꽃다지, 어떻게 먹어야 할까
꽃다지는 주로 살짝 데친 후 무쳐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쓴 맛이 거의 없고 식감과 향이 좋아 맛이 좋은 편이다. 참기름을 넉넉히 넣은 고추장 양념과 버무려 생채로 먹어도 좋고,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그 향이 잘 살아난다.
냉이처럼 김밥에 넣어 먹어도 맛이 좋다. 김에 밥과 꽃다지 생잎을 늘어놓은 뒤 둘둘 말아 간장과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 봄내음이 물씬 풍긴다. 그밖에도 깨끗이 씻어 쌈채소로 활용해도 좋고, 녹즙을 내 마시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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