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완도 리조트서 일산화탄소 유출···14명 가스 집단 중독

▲ 5일 오전 6시56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일산화탄소 가스가 누출돼 투숙객 1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전남소방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전남 안도의 한 리조트에서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5일) 오전 6시 56분께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숙박을 하러 온 완도군 완도읍 한 리조트에서 손님 다수가 두통과 어지럼증 등 가스중독 증상을 보였다.
 
이에 119 구급대는 성인 9명, 어린이 및 청소년 5명 등 총 14명을 중독 증세로 여러 병원에 분산 이송했으며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나머지 숙박객들은 전원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사고 당시 리조트에는 숙박객 총 69명이 21개 객실에서 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리조트 4층 11명(4개 객실), 3층 2명(1개 객실), 6층 1명(1개 객실) 등 여러 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한 4층에서는 119구조대 도착 직후 복도 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실내공기 기준 허용 농도 50ppm의 8배에 해당하는 400ppm으로 측정됐다.
 
이에 경찰은 보일러실에서 정상 배출되지 않은 일산화탄소가 복도를 통해 객실 내부까지 스며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사고 원인이 보일러실의 안전 관리 소홀로 밝혀질 경우, 관련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