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석의 시금석-오늘의 정책 이슈에서 내일의 황금을 캡니다.]
지난 2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추경안 간담회 ‘중소기업, 소상공인, 민생회복! 추경이 답이다!’에서 백년가게 대표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및 한국인터넷피씨카페협동조합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업 또는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일컫는다. 규제로 출시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규제 샌드박스다. 이 서비스로 지정되면 인가·영업행위 등의 규제 적용을 일정 기간 유예·면제받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신속하게 테스트하고 사업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지정된 이것은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다.’
금융위원회가 2019년 4월 17일부터 운영해 온 이것, 바로 ‘혁신금융’ 서비스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맛집인 *백년가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자금조달 수단 다변화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저변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일 정례회의에서 모두 28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새로 지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ST거래와 LS증권의 ‘소상공인(백년가게)의 사업에 기반한 투자계약증권의 유통을 위한 장외거래 플랫폼’에 눈길이 쏠립니다. 해당 플랫폼은 소상공인이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구조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정례회의에서 모두 28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새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모두 673건의 새로운 금융기법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자료=금융위원회
‘투자계약 증권’이란 특정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포함한 타인 간의 공동 사업에 금전 따위를 투자하고 주로 타인이 수행한 공동 사업의 결과에 따라 손익을 귀속하는 계약상의 권리를 표시한 증권입니다. 즉, 백년가게 주인이 원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 부담이 있는 대출 대신, 투자자와 사업 손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모델이 가능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투자계약증권을 투자 중개업자가 중개 가능한 증권에 포함 ▲투자중개업 인가 면제 ▲증권신고서 제출 면제 등의 특례를 부여했습니다. 해당 서비스의 소상공인은 플랫폼을 통해 발행인으로 직접 참여합니다. LS증권은 발행을 중개해 계좌관리기관으로 안정성을 뒷받침하며, 한국 ST거래는 유통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LS증권 오응진 리테일사업부 대표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문형동 IB1사업부 대표도 “투자계약증권에 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의 첫 번째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라며 “시장참여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019년 4월 17일 혁신금융 서비스 1호로 선정된 KB국민은행의 MVNO(알뜰폰) '리브M'의 유심칩. /사진=국민은행
금융위 역시 “투자계약증권이 증권신고서 수리 등을 거쳐 자본시장법상 적합하게 발행된다면 유통성이 크게 제고될 수 있다”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 등 12개 금융사의 ‘클라우드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내부망 이용’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습니다. 금융사 임직원이 내부망에서도 MS의 M365와 생성형 AI 어시스턴트(Copilot)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2019년 제도 도입 이후 모두 673건의 새로운 금융기법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이날까지 173건이 신규 지정돼 지난해 전체 207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는 436건이 접수돼 207건의 혁신금용서비스가 지정됐습니다. 특히 신청 건수로는 지난 5년간 전체 건수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M-ROBO마이골드자원배분_ETF_P’ 퇴직연금 알고리즘의 1년 수익률이 29.54%를 가리키고 있다. /자료=코스콤 RA 테스트베드
한편, 혁신금융서비스로 잇따라 지정되면서 주목받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2조9843억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자문·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금액은 2023년 말 1186억원에서 지난달 중순 약 3700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RA는 검증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에는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으나, 최근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투자 일임업자의 RA가 IRP 가입자를 대신해 맡긴 돈을 굴려줍니다.
지난달 출시한 종합자산운용사 최초 RA 서비스인 미래에셋의 ‘M-ROBO’는 위험 성향을 세분화해 총 12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직군에 따라 이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증권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자산운용은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검증된 알고리즘을 활용,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합니다.
상위 10개 알고리즘의 누적 평균 수익률 31.93%를 자랑하는 NH투자증권은 비대면 전용 플랫폼 ‘나무MTS’를 시작으로, 다음 달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인 ‘QV MTS’까지 일임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전 세계 선별된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으로, 모두 9개의 RA 상품을 우선 제공할 예정입니다.
☞ RA 상품 수익률 등에 관한 데이터는 코스콤에서 운영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코스콤 > 사업분야 > 금융IT > 로보어드바이저 > 테스트베드 바로가기 > 운용RA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점포입니다. 중기부는 올해 100곳 안팎의 백년가게와 함께 백년소공인도 뽑을 계획입니다. ‘백년소공인’은 10인 미만의 제조업으로, 업력 15년 이상 숙련된 소공인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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