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그룹의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등 대기업 집단의 매출이 우리나라 경제 규모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기업의 경제적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 92곳의 지난해 매출은 2천7조7천억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명목 GDP 2천549조1천억원의 78.8%에 달한다. 특히 자산 11조6천억원 이상인 상위 대기업 집단 46곳의 매출은 GDP 대비 71.9%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업 매출의 해외 발생분도 포함되어 GDP와 범주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기업 편중 정도를 나타내는 가늠자로 활용될 수 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매출은 1천25조원으로, 이는 한국 경제 생산의 약 40%에 해당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며 대기업 매출 비중이 감소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기업의 위기 대응력 덕분에 매출 비중이 급등했다.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 친대기업 정책을 통해 대기업 매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매출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새 정부의 대기업 정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의 정책 변화가 대기업과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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