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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불씨 사무총장도 교체 수순
국민의힘은 5일 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중앙선대위와 시·도당 선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호영·나경원·안철수 의원, 황우여 전 선관위원장, 양향자 전 의원이 임명됐다. 지난 전당대회 직후 김 후보가 공개한 구성안과 비교하면 한동훈 전 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에서 빠졌다. 총괄선대본부장은 윤재옥 의원, 단일화 추진본부장은 유상범 의원이 맡았다.
이날 선대위 구성은 단일화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김 후보 요구를 당 지도부가 수용한 것이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단일화 이후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했으나 김 후보 측은 당무우선권(대선후보에게 당무 전반에 관한 우선적 권한을 주도록 한 것)을 내세워 먼저 선대위와 선대본부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10~11일 중 전당대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비한 절차이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생각하는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볼 수 있다. 11일은 대선 입후보가 마감되는 날이다.
김 후보가 요구한 사무총장 교체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후보 측과 최종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사무총장 임명을) 매듭짓기로 했다”면서 “선거를 준비해야 해서 현 이양수 사무총장이 (일단은) 하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후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사무총장도 교체하기로 했다”고 했다.
◇단일화 속도 못내면 갈등 재발 가능성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 후보는 후보 단일화를 두고 불협화음을 냈다.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전 국무총리)와 가까운 의원들은 김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 후 단일화에 소극적이라며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김 후보는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를 향해 ‘사기를 당했다’, ‘너무 믿었다’고 성토했다. 이 같은 원성에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단일화는)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며 “잘못된 사실에 기반해 대통령 후보의 진심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당무우선권으로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앉히려던 김 후보 계획에 당 지도부가 제동을 건 것도 갈등 원인이 됐다. 김 후보 측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에 이양수 사무총장은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비대위 결정은 단일화를 두고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 대변인은 “김 후보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결정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협상 시한을 결정 내려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가 늦어도 11일엔 단일화를 염두에 둔 전대를 소집한 만큼 단일화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6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후보 단일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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