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이 말해주는 재밌는 이야기: 터키인과 바다와 생김새

내용:

터키인 인증먼저합니다.

한국어는 8년 정도 공부했음.

친구 소개로 갤러리 1년 정도 구경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터키인들이나 한국인들은 요즘 세대는 "형제의 국가라고는 들어봤는데, 솔직히 잘 모르는 나라"라고 생각함.

지금이야 KPOP이랑 연예인들이 인기가 많아서 다들 한국을 좋아하지만

제가 처음 한국어를 배울 때만해도(2015년) 터키어로 된 한국어 공부책이 없었음(ㅋㅋ)

아무튼, 터키에 대한 질문답변도 하고싶고 오해도 풀고 싶어서

먼저 터키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1.터키인들 돌궐에서 온 것 맞음?

-> 우리는 우리의 기원을 돌궐로 보고있습니다

하다못해 동양에서 온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재밌는 사실은 우리가 흔히 아는 흑해, 홍해는 동양의 오방색에서 기원한 것임

한국에서도 오방색을 사용함 적이 있듯이

옛날 동양에서는 방향에 따라 색을 구분했는데

터키인들이 현재의 지역에 자리잡으면서 바다에 이름을 짓기 시작했음.

흑해 -> 터키어 Kara Deniz -> Black sea

이런 식으로 터키인 북쪽에 있는 바다는

흑해(북쪽의 바다)가 된 거고

홍해 ->  터키어 Kızıl Deniz -> Red sea

홍해(남쪽의 바다)가 되었음.

한국에서는 지중해라고 부르는데

터키에서는 서쪽에 있으니까 오방색을 참고하면?

하얀색 바다라는 뜻이 돼서 Akdeniz라고 부릅니다.

즉, 우리가 그냥 그러려니하고 부르던 바다 이름들이

의외로 터키인이 동양에서 기원했다는 언어적 증거가 되고있음.

2.그럼 터키인은 서양인이야 아랍인이야 동양인이야?

-> 솔직히 터키인들은 아랍인이라고하면 화냅니다.

(양놈들이 한국인 보고 중국인이라고 하면 화가 나듯이)

근데 서양인이든 동양인이든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동양 서양 다섞여서 나도 모르겠다

I dont give a shit 이런 느낌임.

일단 지역별로도 사람들 생김새가 너무 다름.

터키 남쪽의 아다나 남자의 전형적인 얼굴

터키 북쪽의 트라브존 여성의 전형적인 얼굴

남쪽으로 가면 터키인들 얼굴색이 짙고 검은 머리가 많은데,

북쪽으로 가면 터키인을 얼굴이 하얗고 금발이 많아요. (러시아인이랑 구분이 안됨).

웃긴건 이스탄불은 모든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다 섞여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랑 시리아 난민들 이후로는

터키인이 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터키인들도 서로 터키인인지 아닌지 구분을 못하는 지경이 되었음

눈치게임이랑 비슷한데

이스탄불에서 스몰 토크를 하다보면

저는 부모님이 트라브존 출신이라 러시아인이랑 비슷해서

상대방도 저를 처음에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상대방을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터키어를 너무 잘해서

"님 혹시 터키인임?"

"헐 님도 터키인?" 이럴 수도 있음.

반대로 터키어 너무 잘해서 터키인줄 알았는데

터키어 잘하는 시리아 사람인 적도 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