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 1차전서 SK 주포 워니 막고 19점 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워니는 너무도 훌륭한 선수다. 터프하게 수비했고, 도움 수비도 붙었지만, 워니는 20점 이상을 넣었다."
최고의 무대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친 프로농구 창원 LG의 '파라오' 아셈 마레이가 맞수 자밀 워니(SK)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마레이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34분을 소화하며 19점 14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을 펼쳐 LG의 9점 차 완승에 앞장섰다.
수비 위주의 농구를 펼치는 LG가 속공을 앞세운 SK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수비에 능한 빅맨' 마레이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마레이는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프로농구 최고의 빅맨이자 SK의 '주포'인 워니를 경기 잘 막았다.
SK의 추격이 거세던 경기 막판에는 흐름을 다시 LG 쪽으로 돌리는 덩크 등으로 중요한 득점을 올렸다.
워니는 마레이에게 막혀 전반전 5점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에 골 밑에서 더 힘을 내더니 16점을 쓸어 담았다.
마레이는 끝까지 버텼고 결국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기자회견에 나선 마레이는 워니의 실력을 인정하며 "워니에게 실점해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내 플레이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LG에서는 마레이만 잘 막은 게 아니다. 조상현 감독이 주문하는 세밀한 수비를 5명의 선수가 코트에서 잘 구현해냈다.
SK의 장기인 속공 득점을 단 2점으로 묶었다.
마레이는 "(감독님이 늘) 플랜 A부터 B, C까지를 준비한다. 코트에 나서는 동료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수비 플랜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A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B 플랜, C 플랜을 빨리 가져가야 하는데 오늘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아직 1차전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우승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 감독님이 잘 준비하실 거다. 감독님의 주문을 그대로 실행했기 때문에 오늘 이겼다"며 조 감독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3점 4개를 포함해 24점을 넣은 칼 타마요는 동료 정인덕을 기자회견에서 '인덕션'으로 불러 밝은 팀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평소에도 정인덕을 인덕션이라고 부른다는 그는 "그렇게 부를 때마다 정인덕이 잘 받아준다"며 웃었다.
타마요는 "안영준이 나를 막았을 때 '인덕션'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 상황을 잘 살려준 그가 고맙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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