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신규 가입 ‘셧다운’···SKT, 770만명 유심 교체 ‘비상’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유심 무료 교체를 시작한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유심 교체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여파에 가입자 보호 조치에 나섰다. 전국 유심 교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신규 가입을 멈추고, 전사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서버 해킹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약 100만명이 유심(USIM)을 교체, 교체 예약 신청자 수는 770만명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부터 SK텔레콤은 전국 T월드 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업무를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수요가 폭주하고 있어, 물량을 최대한 빠르게 확보해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하겠다”며 “공항 지역 등 긴급 수요처 대응을 마친 뒤, 예약자 중심으로 대리점 교체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 이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218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 서비스를 자동 가입 방식으로 전환해 대응에 나섰으며, 대리점과 온라인 채널 모두 신규 고객 모집은 잠정 중단했다.

김 센터장은 “희망하는 고객은 언제든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조치했고, 일정 기한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사기관을 통해 접수된 내용 중에는 불법 유심 복제나 금융 피해 등 실질적인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된 만큼,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중, 삼중 보안 조치를 추가해 고객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킹 피해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해선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사태 이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218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SK텔레콤 서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악성코드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류정환 SK텔레콤 부사장은 “의미 있는 분석 결과가 나올 경우 합동조사단을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