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은 고소한 향과 맛 덕분에 한식 조리에 빠지지 않는다. 무침이나 나물, 비빔밥, 국물 요리에도 자주 쓰인다. 한 통만 사둬도 꽤 오랫동안 집안에 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게 되면 금방 맛이 변한다.
원래 참기름은 산패가 빠르다. 기름이 오래되면 쩐내가 나고 고소한 향이 사라진다. 입맛만 떨어지는 게 아니다. 산패한 기름을 계속 섭취하면 몸에도 해롭다.
고소한 참기름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올바른 보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참기름 보관의 세 가지 적
참기름을 상온에 놔두면 금세 산패가 시작된다. 가장 큰 원인은 빛과 온도다. 참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이런 기름은 열과 빛에 취약하다. 여름철처럼 온도가 높은 날씨에는 병을 열지 않아도 변질이 빨라진다.
빛은 가장 먼저 차단해야 한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참기름은 햇빛만 닿아도 산패가 일어난다. 이런 병은 신문지나 은박 포일로 감싸주는 게 좋다. 제품을 구매할 때부터 갈색 유리병에 담긴 재품을 고르는 방법도 있다. 실제로 갈색 병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온도도 중요하다.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냉장 보관이 안전하다. 실온보다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산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단 냉장고에 넣었다고 해서 영원히 보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참기름은 개봉 후 2~3개월 안에 다 사용하는 게 좋다.
공기도 변수다. 병을 따는 순간 산화가 시작된다. 병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면서 기름이 변하기 시작한다. 사용 후에는 뚜껑을 바로 닫는 습관이 필요하다. 뚜껑에 묻은 기름은 바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묻은 채로 두면 밀폐가 제대로 되지 않아 더 빨리 상한다.
참기름, 똑똑하게 고르는 법
요리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보관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떤 참기름을 사용하느냐다. 아무 제품이나 고르면 금세 향이 날아간다.
참기름을 살 때는 우선 원재료를 확인해야 한다. 국산 참깨 100%로 만든 제품이 향과 맛이 훨씬 진하다. 외국산 참깨는 볶는 방식이나 저장 상태가 달라 한국인 입맛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조 방식도 중요하다. 저온압착 방식으로 만든 참기름은 고온에서 볶지 않고 눌러 짠다. 이렇게 만들면 참깨 특유의 향과 맛이 살아 있다. 향이 깔끔하고 입에 남는 느끼함이 적다. 저온압착은 원료의 품질이 좋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방식으로 만든 제품은 그 자체로 선별 기준이 된다.
용기도 체크해야 한다. 플라스틱 병에 든 참기름은 기름이 플라스틱 성분을 녹여낼 수 있기 때문에 장기 보관하게 되면 위험하다.
따라서 플라스틱 용기는 단기 사용에만 적합하다. 오래 쓰려면 유리병 제품을 고르는 게 맞다. 유리병 중에서도 갈색 병이 위생과 보존에 더 좋다.
참기름의 효능
기름은 다양한 식물성 영양소를 가지고 있다.
참기름의 주성분은 올레산과 리놀레산이다. 이 둘은 불포화지방산으로 분류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도움을 준다.
참깨에는 세사민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세사민은 체내에서 산화를 막는 효능이 있다. 혈관 벽을 안정시키고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참기름을 먹을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열에 약하기 때문에 조리 초반에 넣는 것보다 불을 끄기 직전 또는 불을 끄고 나서 넣는 게 낫다. 고온에서 오래 끓이면 고소한 향이 사라지고 영양 성분도 떨어질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섭취량이다. 참기름은 1스푼당 100kcal가 넘는다. 지나치게 먹으면 다른 음식을 덜먹었는데도 총 섭취 열량이 높아질 수 있다. 하루 1~2스푼 정도면 충분하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