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오랜 시간 꿈꿔온 '자신만의 도시'가 마침내 현실이 됐다.
미국 텍사스주 남부 유권자들은 5월 4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기지가 위치한 지역을 독립 도시로 승인하는 데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지역은 ‘스타베이스(Starbase)’라는 이름으로 정식 도시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이번 주민투표에는 총 283명의 유권자 중 212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대상 지역은 텍사스주 브라운즈빌(Brownsville) 외곽 약 32km 떨어진 보카치카 해변(Boca Chica) 인근으로, 약 1.5제곱마일(약 3.9㎢)의 면적에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생산 및 발사 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 지역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으며, 2024년 기준 상주 인구는 약 500명 수준이다.
근처 도시에 거주하는 약 3,100명의 스페이스X 직원이 매일 출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스타베이스는 일반 주민이 아닌 스페이스X 직원들을 위한 도시라는 점에서, 머스크는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기업 중심의 도시를 만든 기업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모든 지역 주민이 이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논란은 공공 해변인 보카치카 해변의 접근성 제한 문제다.
현재도 로켓 발사 시 해변은 일시적으로 폐쇄되며, 스페이스X는 연간 25회의 발사를 계획 중이다.
최근 텍사스주 의회에서는 스타베이스 시 당국에 평일 해변 폐쇄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어,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 르네 메드라노(Rene Medrano)는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유감스럽다”며, “우리 지역사회의 공유 자산인 해변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스타베이스의 도시 운영을 맡게 될 캐서린 루더스(Kathryn Lueders) 매니저는 “도시 승인은 행정 절차 간소화와 시설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 지역을 정주 여건이 우수한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도시 운영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가 꿈꾸던 우주도시 ‘스타베이스’가 현실화되면서, 그 영향력은 우주산업뿐 아니라 도시계획, 환경, 공공권한 등에 걸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스타베이스가 단순한 우주기업의 기지를 넘어 새로운 도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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