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매각 중단…변수는 트럼프와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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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매각 중단…변수는 트럼프와 관세?

투데이신문 2025-05-05 08:52: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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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CJ제일제당]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CJ제일제당이 수조원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철회했다. 실제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됐던 상황에서 계획을 접은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등 ‘대외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이 결정이 일시적 유예인지, 중장기 전략 전환인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기된 매각설 이후 약 반 년 만에 나온 공식 입장으로, 사실상 매각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은 미생물과 식물 기반 원료를 활용한 ‘그린바이오’ 분야에 속한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 등이 주력 품목이며, 미국·중국·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1개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다.

특히 미국 아이오와 주에 공장을 보유한 점은 미국의 관세 강화 정책 하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의 판단이다. EU 역시 지난 1월 중국산 라이신에 58%~85% 수준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산 CJ제일제당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스페셜티(고수익)’ 제품군 확대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수익 제품의 매출 비중을 확대해왔는데 이 비중은 2019년 7% 수준에서 2024년 말에는 18%, 연간 기준으로는 21%에 달했다.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보였다는 판단도 매각 철회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철회를 단순한 ‘환경 변화 대응’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미국의 관세 정책은 현재 정부의 정책일 뿐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정권 교체 시 관세정책이 다시 완화된다면 회사 측이 언급했던 전략적 우위의 의미도 퇴색된다. 단기 정세 변화에 따라 수조원대 매각 전략을 접은 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린바이오 부문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검토를 했었고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매각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대외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을 계속해 나가는 게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제휴 확대, 미국 공장 강화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방향이 실제로 기존의 매각 필요성을 덮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 설명이 요구된다.

이번 철회는 ‘대외환경 변화’라는 모호한 명분보다 회사 측이 바이오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성장 계획이나 투자 등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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