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던 지난 1분기(1~3월) 강남3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6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9564건으로, 분기 기준 2021년 1분기(1만3799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8월 대출 규제가 시작된 뒤 연말까지 3000건대에 머무르던 거래량은 1월 3427건에서 2월 6462건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고, 3월에는 1만건 턱밑까지 거래량이 치솟았다.
특히 강남3구의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2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토허제 해제 수혜를 입었다가 3월 들어 구(區) 전체로 토허구역이 확대 재지정되면서 매수심리가 자극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68건의 2.6배(163.2%)에 달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1896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분기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724건)와 비교하면 161.9% 늘었다.
강남구는 1분기 1598건으로 작년(607건)보다 163.2% 늘어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서초구는 1103건으로 전년(437건) 대비 152.4% 증가했다.
강남3구뿐만 아니라 '한강 벨트'로 불리는 주변 상급지도 거래량이 함께 증가했다. 강동구(1218건)는 지난해의 2.2배, 성동구(1203건)는 2.5배 증가했고, 마포구(1052건)도 2.3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뛰었다. 토허구역으로 새로 지정된 용산구 지난해 1~3월 199건의 2.4배 규모인 482건이 1분기에 거래됐다.
토허제 재시행 이후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91건으로 직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4월 넷째 주(4월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지만, 서울은 전주보다 0.01%포인트(p) 오른 0.09%로 상승폭이 더 벌어졌다.
특히 강남구(0.19%) 대치·압구정동, 서초구(0.18%) 반포·잠원동, 송파구(0.18%) 잠실·신천동, 강동구(0.11%) 고덕·상일동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북에서도 한강 벨트인 마포구(0.17%), 성동구(0.16%), 용산구(0.15%)가 상승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요즘 아파트 시장은 사바나 기후처럼 거래량 급증과 급감 현상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아파트가 투자재로 변한 데다가 집단 사고와 군집 행동이 작동하면서 시장의 부침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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