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만연한 5월, 매년 이맘때 쯤에는 생명력이 넘치는 다양한 제철 음식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깨끗한 물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이 식재는 어릴 적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덕분에 많은 이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환경 오염 등의 문제로 잘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바로 '다슬기'다. 이에 대해 알아본다.
오직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다슬기'
다슬기는 중복족목 다슬기과의 연체동물로 물고둥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선 남부지방에 많이 분포해 있으며, 하천과 호수 등 물이 깊고 물살이 센 장소의 바위 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제철 식재는 크기가 아주 작은데, 껍데기의 높이는 약 25mm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지름은 약 8mm 정도다. 종류에 따라서는 높이 60mm에 달하는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껍데기는 비교적 얇고 낮은 편인데, 이는 다슬기가 서식하는 민물에는 석회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래는 나선으로 감긴 층이 5~6층이나 성장 과정에서 부식되어 3~4층만 남는다.
다슬기가 서식하기 좋은 수질은 하천 생활환경기준 좋음~보통 정도인데, 이는 최고 등급인 매우좋음의 바로 다음으로 1b~3급수 수준이다. 최근에는 농약이나 오폐수로 인한 수질 오염과 남획 탓에 개체수가 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우좋음 수준의 물에서는 다슬기의 주 먹이인 이끼가 없어 오히려 살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다슬기 맛있게 먹는 방법
다슬기는 그 식감이 아주 쫄깃하고 고소한 맛과 약간 씁쓸한 끝맛이 나 별미로 꼽힌다. 특히 된장을 푼 물에 다슬기 살을 넣어 먹으면 국물이 개운해지고 다슬기는 쫄깃하게 익어 해장국 중에서는 최고급으로 꼽힌다.
하지만 다슬기 해장국의 가격은 꽤 센 편인데, 이는 다슬기를 손질할 때는 일일히 수작업으로 껍데기에서 살을 빼내야 해 인건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손톱만한 다슬기를 삶아 이쑤시개로 하나하나 빼내야 하니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다슬기가 비교적 흔했던 90년대에는 길거리 간식으로 자주 먹기도 했다. 된장 푼 물에 다슬기를 삶은 뒤 종이컵에 담아 이쑤시개와 함께 파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길거리 간식은 번데기보다 거부감이 덜하고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일부 지방에서는 이수시개 대신 탱자나무의 가시를 주기도 했다고 한다.
다슬기, '이것' 가진 사람은 드시면 안됩니다
다슬기는 크기에 비해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몸에 좋은 음식 중 하나다. 특히 칼슘의 경우는 우유보다도 함량이 훨씬 높아 뼈와 치아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이며, 신경 전달과 근육 수축에도 좋다.
다슬기의 또다른 대표 영양소로는 철분을 들 수 있다. 다슬기 100g에는 약 12mg의 철분이 들어있어 하루 권장량 중 상당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 이는 혈액 생성을 활발하게 만들어주므로 빈혈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단, 어패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다슬기를 먹을 때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매우 크므로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가려움, 두드러기, 쇼크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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