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는 빨래의 양이 많아지는 시기다. 특히 봄철은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아 외부에 빨래를 널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실내 건조를 자주 하게 되는데 문제는 빨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분명히 세탁을 했는데도 빨래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대개 세탁물 자체의 문제보다 세탁기 내부 오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세탁기 안은 습기와 오염이 쌓이기 쉬운 구조다. 특히 평소 잘 닦지 않는 부위에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면서 냄새가 빨래에 배게 된다. 산뜻한 빨래를 원한다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세탁기 내부까지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드럼세탁기 관리의 첫 단계, 고무패킹
드럼세탁기를 사용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곳은 고무 패킹이다. 문 안쪽에 있는 고무패킹은 물과 세제 찌꺼기, 섬유 부스러기들이 몰리기 쉬운 구조다. 사용 후 물이 고이거나 세탁물의 먼지들이 끼면서 안쪽 틈새에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고무패킹은 수건에 중성세제나 희석한 락스를 묻혀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그냥 문지르기보다 손으로 고무를 들어가며 안쪽 깊이까지 닦아야 한다. 락스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하고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청소가 끝났다면 곰팡이가 다시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세탁 끝났다면 세탁문은 활짝 열어야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낸 뒤 습관적으로 문을 닫는 이들이 많으나 이는 내부에 습기를 가둬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특히 드럼세탁기는 수분이 고이기 쉬워 냄새가 금방 배게 된다. 세탁이 끝났다면 문은 반드시 열어둬야 한다. 내부가 자연스럽게 마르면서 냄새 원인도 줄어든다.
세제 투입구도 마찬가지다. 이곳도 물기가 고이기 쉬운 구조기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다. 투입구 역시 열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추가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세탁기 전체 청소를 하는 게 좋다. 세탁조 클리너나 과탄산소다 같은 세정제를 활용하면 내부에 쌓인 찌꺼기와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면서 냄새와 때를 분해한다. 단 식초나 락스와 섞으면 유독가스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 함께 쓰면 안 된다.
구체적인 세탁기 청소 방법
세탁기 청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탁조 청소다. 세탁조는 옷에서 떨어진 먼지, 세제 찌꺼기, 섬유 유연제 잔여물 등이 쌓이기 쉽다.
세탁조는 전용 클리너를 사용하거나 과탄산소다를 이용해 청소할 수 있다. 세탁조 클리너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세탁기 전용 코스가 있다면 해당 기능을 활용해 세척하면 된다.
과탄산소다를 사용한다면 따뜻한 물에 풀어 넣고 세탁기를 정지시킨 상태로 1~2시간 정도 놔뒀다가 다시 작동시키면 된다.
세제 투입구는 따로 분리해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담가놓은 뒤 칫솔로 문질러 닦는다. 물기를 완전히 말린 후 다시 조립하면 된다.
배수 필터도 잊지 말아야 한다.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모이는 곳이라 세탁기의 물 빠짐에 직접 영향을 준다. 보통 드럼세탁기 하단에 위치하며 커버를 열고 돌려 빼낸 뒤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한 물로 씻는다. 필터를 다시 끼우기 전엔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세탁기 외부는 물티슈나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버튼 틈이나 손잡이처럼 손이 자주 닿는 부위는 면봉이나 칫솔로 관리하면 더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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