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고수들만 안다는 달디 단 한국나물... 그런데 꽃말이 ‘OO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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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고수들만 안다는 달디 단 한국나물... 그런데 꽃말이 ‘OO여자’

위키푸디 2025-05-04 14:52:00 신고

영아자 꽃 / 국립생물자원관
영아자 꽃 / 국립생물자원관

영아자는 한국의 나물에 대해 어느 정도 박식하다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나물이다. 부드러운 잎과 줄기에서 뽕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나물로 알려졌다. 입에 넣으면 담백한 단맛이 혀를 감싸는 나물. 식물 고수들만 안다는 특별한 나물 영아자에 대해 알아봤다.

이름부터 특이하다… ‘영아자’의 정체와 생김새

영아자 / ' 들뫼곳간' 유튜브
영아자 / ' 들뫼곳간' 유튜브

영아자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파고들면 이름이 독특하다. ‘영아자’의 ‘아’는 어금니를 뜻하는 한자 ‘牙’에서 왔다. ‘영+아자’는 어린아이의 어금니를 의미한다.

중국식 이름 짓기에서 비롯됐다. 잣나무의 잣을 백자(柏子)라 부르는 것처럼 영아자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 지역에 따라 다채로운 별칭이 있다. 강원도에서는 산미나리싹이라 부른다. 무잔대, 미나리취, 염아자, 여미자, 염마자, 모시잔대, 메나지싹 등으로도 불린다. 꽃말은 ‘광녀’다. 보라색 꽃잎이 풀어헤친 여인의 머리카락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높이는 50~100cm 정도다. 줄기는 곧게 선다. 세로로 능선이 있고 전체에 잔털이 덮여 있다. 잎은 어긋난다. 긴 난형으로 길이는 5~12cm, 너비는 2.5~4cm다. 양 끝이 좁고 표면에는 잔털이 약간 있다.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7~9월에 핀다. 보라색 꽃이 줄기 끝에서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갈래는 뒤로 말려 갈래꽃처럼 보인다. 열매는 삭과다. 납작한 공 모양으로 지름은 5~6mm다. 10~11월에 익는다.

영아자는 한국 전역에 분포한다. 특히 산골짜기의 낮은 지대, 약간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 일본,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동부에서도 자란다. 세계적으로 약 40종이 있지만 한국에는 단일 종만 자생한다. 경북 영양군과 강원 평창군에서는 2015년부터 비가림 비닐하우스에서 특수 재배한다. 새로운 농가 소득 작목으로 주목받는다.

언제 먹는지 아는 사람 드뭅니다… 영아자 제철과 요리법

영아자 꽃 / 국립생물자원관
영아자 꽃 / 국립생물자원관

영아자는 봄이 제철이다. 4월부터 5월이 채취 적기다. 어린 순은 담백한 단맛이 강하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식물 고수들 사이에서 특별한 나물로 통한다.

줄기를 자르면 흰 유액이 흐르고, 그 안에서는 뽕나무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어 샐러드로 곁들이거나 초장에 찍어 쌈으로 즐기기 좋다. 살짝 데쳐 시금치처럼 무쳐 먹으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살아난다.

튀김이나 국거리, 장아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식탁에서의 쓰임새가 넓다. 독성이 없어 부작용 걱정이 없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요리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봄철에 돋아나는 어린 순을 골라 채취한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흔들어 씻어낸다. 흙과 이물질이 빠질 때까지 손끝으로 살살 문질러주는 게 좋다. 끓는 물에는 소금을 약간 넣고, 깨끗이 씻은 순을 넣어 살짝 데친다. 너무 오래 데치면 식감이 흐물거릴 수 있어, 색이 선명해질 때쯤 건져내는 것이 적당하다.

데친 영아자는 찬물에 헹궈 식힌 뒤, 물기를 꼭 짜준다. 이때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양념이 잘 배어든다. 준비한 나물을 볼에 담고 집간장, 들기름, 깨소금을 넣는다. 손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윤기가 돌면서 고소한 향이 퍼진다. 완성된 무침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며,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한 번에 먹기 어려울 만큼 많다면, 남은 나물은 소분해 냉동 보관해두면 편리하다. 꺼내서 살짝 데우기만 해도 계절의 맛을 언제든 다시 즐길 수 있다.

줄기도 요리에 쓴다. 생으로 먹거나 기름에 볶는다. 뿌리는 도라지 뿌리와 비슷하다. 구워 먹거나 닭과 함께 삶아 보양식으로 즐긴다. 다채로운 조리법 덕에 영아자는 식탁에서 빛난다.

한방도 인정한 나물… 영아자에 들어 있는 영양소들

영아자 꽃 / 국립생물자원관
영아자 꽃 / 국립생물자원관

영아자는 약재로도 뛰어나다. 뿌리는 한방에서 소중하다. 기침, 가래, 천식 등 기관지 질환에 효과적이다. 허약 체질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차가운 성질을 가졌다. 열성 감기에 해열제로 쓰인다. 뿌리를 말려 약초로 사용한다.

영아자는 유리당 함량이 높다. 단맛이 도는 이유다. 쓴맛이 적어 젊은 층 입맛에 맞는다. 칼슘 함량이 높다.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 A, 비타민 C, 글루타민산이 풍부하다. 비타민 C는 상추의 4.3배다. 이들 성분이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완화한다. 숙변 제거에 좋은 섬유소도 많이 들었다. 식물 고수들이 영아자를 ‘비타민의 제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영아자는 재배도 가능하다. 종자로 번식한다. 종자는 휴면성을 가진다. 파종 전 휴면타파 처리가 필요하다. 낮은 온도에서 파종하면 발아율이 높다. 비가림 하우스에서 재배하면 여러 차례 수확할 수 있다. 뿌리가 발달해 생명력이 강하다. 한번 자리 잡으면 쉽게 죽지 않는다.

영아자 / ' 들뫼곳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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