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근현 기자]SK텔레콤 해킹 사태 17일째인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명에 육박했다. 유심 교체도 95만명에 달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전 9시 기준 1991만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고객부터 유심보호서비스 자동가입을 우선 시작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을 복제해 다른 단말로 기기 변경하는 시도를 차단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현재는 해외 로밍 중에 중복으로 이용할 수 없다.
이에 로밍을 이용하려는 해외 출국자들은 유심 교체가 필수적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전날부터 본사 직원 120명을 인천 공항 로밍센터 등에 투입해 유심 교체 작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기줄에 교체를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고객도 지난 3일까지 95만6000명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당일 출국자에게 우선적으로 유심을 교체해주고 있는데 인천 공항의 경우 주로 7~9시에 대기 수요가 많이 몰려 대기줄이 길고, 이후에는 30분 이내로 처리가 가능했다"면서 "그럼에도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로밍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의 경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고 나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포 공항의 경우 대기줄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는 바로 요금제와 같은 로밍 서비스와 동시 가입이 불가능한데, 회사 측은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공항에서 유심 교체에 몰리고 있다.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어제(3일) 공항 T로밍센터에 약 3만 명이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 출국 비행편이 몰려있는 아침 시간대에 불편을 드린 점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오전 9시가 지나면서 공항 유심 교체 피크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공지 시점에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 카드는 약 100만 장 수준이다. 현재 10만 장이 우선 수급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유심 제조사인 탈레스를 통해 이달 중 대량으로 수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임봉호 사업부장은 “이달까지 500만 개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며 최근 10만 개가 더 들어오는 상황으로 순차적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4개사에서 유심을 공급받고 있는데 해외 제조사인 탈레스를 통해 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심이 추가 입고되면 대리점별 예약 규모에 맞춰 배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섭 컴센터장은 “경쟁사에서도 유심 공급에 의견을 주고 계신 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현재는 보유 물량을 출국자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에도 이용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거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판매점에서는 유심 교체비용 7700원이 발생한다. 그러나 불안감을 느끼는 이용자로선 마땅히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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