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상암] 이형주 기자 = 송민규(25)가 결혼에도 골인하는 것일까?
전북현대는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를 통해 리그 2위로 도약했다.
이날은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48,008명의 구름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는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에 해당했다. 이전까지 올 시즌 최다 관중은 지난 2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대 FC안양의 41,415명이었는데 이를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3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 5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대 울산 HD전 52,600명이었다. 2위는 지난해 3월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전 51,670명이었다. 종전 3위는 인기가수 임영웅(33)이 시축 행사 차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던 2023년 4월 8일 대구FC전으로 45,007명이었는데 이를 넘었다.
구름 관중이 몰린 경기에서 주인공은 전북의 윙포워드 송민규였다. 전반 23분 김태환(35)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송민규가 헤더를 가져갔고 공이 강현무(30) 골키퍼를 맞고 들어갔다. 이 골이 결승골이 돼 전북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송민규는 득점 직후 무릎을 꿇고 양손을 받쳐 무언가를 전달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관련 질문에 송민규는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는 세레머니였다. 올 겨울에 결혼이 예정돼 있어 프러포즈를 하는 세레머니였다. 아직 정식 프러포즈는 하지 않았다. 그 말을 어떻게 보면 골로서 전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송민규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언급하며 각별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송민규의 여자친구는 방송인 곽민선(33) 씨인데, 송민규는 " 여자친구 (곽)민선이가 그동안 힘들었을텐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팀적으로 좋은 상황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짐을 조금 덜 수 있는 경기였다. 아직 한 골이기에 계속해서 나아가며 팀에 공헌하고 싶다"라며 운을 뗐다.
송민규는 "감독님이 새롭게 부임한 후에 당연히 경기를 뛰는 선수는 없다는 인식을 만들어주셨다. 선수들이 위기 의식을 가지고 훈련을 통해 열심히 하는 그런 부분이 나오면서 팀이 바뀐 것 같다. 팀이 조금 더 단단해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전북의 자존심 회복에 대해서는 "우승 하나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길이다. 우승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것은 맞지만,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것을 걸고 하자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원정 경기에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기에 그 덕분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힘들 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팬 분들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힘겨운 잔류 경쟁을 펼친 전북은 올 시즌 포옛 감독 체제 하에서 변모하며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상태다. 송민규 역시 초반 어려운 흐름을 극복하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리고 이날 결정적인 득점과 함께 준(?)프러포즈까지 성공했다.
송민규의 여자친구 곽민선 씨는 받은 프러포즈와 관련해 4일 SNS를 통해 "우승 정도는 해야죠. 골 하나로 퉁치시는 것은 아니되옵니다"라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송민규가 더 많은 골인과 함께 올 겨울 결혼에도 골인할 수 있을까? 축구와 사랑을 둘 다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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