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제이미 바디가 휘슬을 불어 경기를 멈췄다. 주심의 부상 때문이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3일(이하 한국시간) “레스티 시티와 사우샘프턴의 경기에서 바디가 한 일을 본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라고 보도했다.
레스터 시티는 3일 오후 11시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에 2-0으로 승리했다.
레스터 시티는 전반 17분 터진 바디의 선제골과 전반 44분 나온 조던 아예우의 추가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그런데 이날 화제를 모은 건 레스터 시티의 승리가 아니었다.
전반 21분 데이비드 웹 주심이 아예우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주심은 그라운드에 누운 채 고통을 호소했다. 이를 본 바디가 달려와 돌연 주심의 휘슬을 불었다. 의료진에게 주심의 부상을 알리려는 게 목적이었다.
의료진이 빠르게 투입돼 주심의 상태를 살폈다. 웹 주심은 어깨를 다친 것으로 보였다. 응급 처치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뛰기 어려웠다. 결국 대기심이었던 샘 바로트가 투입됐다.
바디가 휘슬을 부는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바디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나고 그가 떠나니 슬프다”, “이것이 바로 전성기 바디다”, “휘슬을 불어 경기를 멈추는 모습, 더 빈티지한 바디” 등 반응을 보였다.
바디는 레스터 시티 역사에 남을 공격수다. 핼리팩스 타운, 플릿우드 타운 등을 거쳐 2012-13시즌 합류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2015-16시즌 동화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적설이 쏟아졌지만 바디의 선택은 잔류였다. 그는 이후 잉글랜드 FA컵, FA 커뮤니티 실드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9-20시즌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의 강등은 막지 못했다.
바디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스터 시티를 떠난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시즌이 지나간 방식에 대한 분노와 슬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서 “숨을 수도 없고, 숨기고 하지도 않겠다. 오랫동안 이 구단에 몸담으며 수많은 성공을 경험했지만, 이번 시즌은 비참했고 개인적으로도 완전히 부끄러웠다. 가슴 아프다. 여러분도 느끼고 있다는 걸 안다”라고 말했다.
바디는 레스터 시티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가 경기를 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2025-26시즌을 이런 형편없는 쇼로 끝내서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바디의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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