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위믹스재단(WEMIX PTE. LTD.)이 사상 초유 재상폐란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 닥사) 결정에 '자의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가처분 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메이드(112040)는 3일 경기도 판교 테크원타워에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김석환 위믹스재단 대표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김 대표는 "위믹스 자산 탈취 이후 DAXA 측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매우 유감"이라며,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인 만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선 모두 발언에 앞서 "투자자, 홀더, 파트너사, 게임 유저들 등 모든 생태계 참여자 분들에게 이번 거래지원 종료로 크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피해를 입으신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DAXA 측에 소명한 해킹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위믹스는 앞서 지난 2월 28일 가상화폐 지갑 해킹으로 90억원 규모의 865만4860개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다. 이 같은 사실은 위믹스 측이 3월 4일 해킹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다.
그리고 이달 2일 DAXA는 "발행 주체의 신뢰성, 보안 등과 관련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 거래는 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중지되며, 7월 2일부터는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김석환 대표는 "위믹스 홀더분들은 위믹스의 고객인 동시에 DAXA의 고객이기도 하다"며, "거래지원 종료 결정이 얼마나 심대한 피해를 야기하는지를 알면서도 이에 대한 상세 설명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상장 폐지에 대한 기준을 갖고 있지 않은 채 자의적 판단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표적 사례로 보안 관련 이슈를 들었다. 김 대표는 "거래 지원 종료의 근거 중 하나로 보안을 들었는데, 4월 22일 DAXA의 요청에 따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 보안 컨설팅 업체로부터 점검받은 해킹 재발방지 대책 리포트를 성실히 작성·제출한 것은 물론,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DAXA 측에 필요하면 직접 본사 시스템을 점검해도 좋다는 입장까지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AXA는 KISA 인증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DAXA 또한 어떤 보안 전문가가 검토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이것은 투자자들에 대한 기본 책무"라고 역설했다.
김석환 대표는 2022년 가처분 신청과는 다른 사안임도 강조했다. 위믹스는 당시 유통량 공시 문제로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고, 이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DAXA 손을 들어줬다.
김 대표는 "유통량 위반은 관점에 따라 위믹스 측의 잘못이라 볼 수도 있다. 당시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를 제공한 것이 사실이고,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자료와 상이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원인이 불가항력적인 해킹이다. 국내 굴지의 IT 기업은 물론, 전 세게 정부 기관도 해킹 피해를 입고 있고 위협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또 "DAXA의 징벌적 처분에는 주의·경고와 같은 과정이 없다. 해킹 피해를 지속적으로 입은 것도 아닌 단 한 차례의 해킹 피해로 상폐를 결정하는 것은 명백한 재량권 남용이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법원이 잘 살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김 대표는 국내 프로젝트에 대한 역차별 우려도 지적했다. 그는 "해외 프로젝트들에게도 위믹스에게 요구한 것과 같은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석환 대표는 이날 위믹스 사업에 대한 위메이드와 재단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결의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300명이 넘는 인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있다. 이것이 위믹스에 대한 진정성"이라며, "위믹스는 태생부터 글로벌 확장을 겨냥했고, 이에 해외 기반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박관호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글로벌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IP 및 소싱 확장을 위해 채용에 나서고, 일본 법인도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 또한 미르 4나 나이트 크로우가 그러했듯 글로벌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석환 대표는 "DAXA는 거래소 간 민간 단체임에도 상장 결정, 거래 수행, 상장폐지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며, "의사결정 과정과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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