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긴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3일 한국을 떠나 해외로 나간 여행객들의 수만 11만 명이 넘었다. 인파들이 가득 찬 공항 한편에서는 SK텔레콤의 유심을 교체하고 여행길에 오르려는 고객들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신사에서 추천한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상품을 함께 이용할 수 없기에 출국 전 유심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이날 유심을 교체하고 출국한 이들도 많았지만, 비행기 시간이 임박해 유심 교체를 포기한 이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김희섭 PR 센터장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정보가 다 털리는 것은 아니"라며, "비행시간이 임박해 유심을 교체하지 못하고 출국했을 때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당연히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책임지고 처리'
더불어 SKT 측은 오는 14일부터는 로밍 상품과 함께 이용 가능한 '유심 보호 서비스 2.0'을 시행할 예정이라 전했다. 해당 서비스는 정상 단말기와 비정상 단말기를 구분하는 기술을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끔 개선됐다.
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의 일일브리핑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총 92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유심 교체 대상자가 2500만 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교체한 이들의 수는 전체 가입자(알뜰폰 포함)의 3.7%에 해당된다.
연휴 기간 동안 SK텔레콤 측은 관계사를 포함해 1160여 명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대리점 현장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로밍센터'에서는 SK텔레콤 임직원 700여 명이 교대로 지원을 나간다. 하지만 '유심 교체 패스트트랙' 서비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SK텔레콤은 현재 최고 단계 수준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일 사내 소통망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의 일상과 감정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그로 인해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고객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또 자신과 모든 임직원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밤, SK텔레콤에서는 고객 유심 정보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SK텔레콤 측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지난달 28일부터 시작했지만, 28일에만 3만 4천여 명이 SK텔레콤을 이탈했다.
SK텔레콤은 '신규가입' 건에 대해 T월드 매장에서만 중단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입장을 바꿔 판매점과 온라인 채널에서도 신규 가입 유치를 최대한 진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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