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한 사람을 옳게 써서 천하를 얻는다"는 순자 말씀, '한국 대통령 자리'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은 정치가 지금까지 잘 이룩해 놓은 경제를 말아먹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최단기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국가로 한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코리아 미러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압축 성장 과정에서 부작용과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지만 소명 의식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많은 경제인들과 리더들이 국익을 위해 뛰었기 때문이다.

사실 극한 정치적 갈등은 좀 더 넓고 길게 보면 다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서로가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연속적인 모순(矛盾:矛 창 모 盾ㆍ방패 순)대결만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관련 여당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결국 후보군에서 밀린 정치지도자가 모든 것 내려놓은 다음 "청산별곡 떠올라"라는 글을 후배 정치지도자는 물론  여야 대선주자들도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구속·갈등 빠져나오니 마음 편해. 정치권에서 쌓았던 악업도 씻어내야겠다"

여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유명세를 탓던 정치인이 정계 은퇴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청산별곡은 자연 속 삶을 동경하며 세속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고려가요다.

그는 "나훈아 선생의 '공(空)'과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언급 하면서 세상사 관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구속과 갈등에서 빠져나오니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선한 정치는 악업을 쌓지 않고 구속과 갈등에서 벗어나서 무소유 정신에서 물이 흐르듯이 극히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법이다.

다소 서운하더라도 인내하면서  포옹을 뛰어넘어 포용과 협치해야 한다. 또한 국민들의 아픈상처를 아물게 하고 어렵고 힘든 삶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줘야 하는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의 삶은 물과 같이 겸허하고 유연하며 이타적이어야 하고, 정치적 갈등과 소모적 대립을 내려놓으려면 역지사지 사고에서 비롯되는 부단한 관조ㆍ성찰이 생활화를 뛰어넘어 의식화 되어야 한다.

더나아가 보다 안정적이고 희망을 제공하는 미래지향적인 사회적 공감대 및 공동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봉사ㆍ헌신하려는 진정한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정치 현실을 보자. 보수와 진보 양 진영 간에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지 오래고 '너죽고 나살자'식의 투쟁을  넘어 내전에 가깝다.

보수 혼자서 산업화를 이루지 않았고 진보 혼자 민주화를 이룬 것도 아니고 국민 모두가  이뤄낸 것인데 말이다.

국민 주권시대에 투쟁과 갈등의 무대는 알랑한 자존심과 똥고집 오기로 채워져 서로를 향한 투쟁만 남았다. 

다가오는 6월 3일 대선에서 좋은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한다.

"能當一人而天下取
(능당일인이천하취)
失當一人而社稷危
(실다밀인이사직위)"라는 
      <순자 子> 의 말씀을 유권자들은 깊이 기억해야 한다.

"한 사람을 옳게 써서 천하를 얻을 수도 있고, 한 사람을 잃어서 나라가 위험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자리가 바로 한국의 대통령 자리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