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예전에는 ‘백종원 브랜드’면 맛은 기본이고 위생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좀 꺼려져요.”
30대 직장인 진모 씨는 최근 점심시간에 자주 이용하던 '홍콩반점' 대신 다른 중식당을 찾았다. 그는 “백종원의 각종 논란을 보고나니 왠지 불편해졌고, 굳이 거기서 먹어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소비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맛이 문제가 아니다”…소비자가 느끼는 ‘불쾌감’의 본질
계속 이어진 백종원 논란은 단순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이전에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실망스럽다”, “소상공인을 위한다더니 정작 점주들은 고통받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종원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더본코리아의 제품을 넘어 프랜차이즈까지 불매해야 한다는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윤리적 소비’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 신뢰 잃은 브랜드…“음식은 그대로인데, 왜 안 가게 될까”
실제 음식의 품질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감정적 거리감’을 이유로 외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마케터는 “브랜드란 결국 감정의 집합체다. 믿음이 깨지면 맛이나 가격만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매장은 개인 매장이 아닌 이상, 본사 리스크가 바로 소비자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점이 드러난 사례다.
◆ 소셜미디어 마케팅 역풍…“이름 팔던 시대는 끝났다”
과거에는 유명인의 얼굴과 이름이 강력한 홍보 수단이었다. 그러나 SNS와 유튜브 등 소비자 간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브랜드의 진정성과 내부 구조까지 검증 대상이 됐다. 백종원 대표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일수록 소비자 기대치는 더 높았고, 실망도 그만큼 컸다는 분석이다.
◆ “이젠 얼굴보다 철학”…소비자가 원하는 건 신뢰
소비자들은 더는 ‘유명한 사람의 프랜차이즈’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지역 소상공인 매장, 윤리적 소비가 가능한 브랜드, 내부 노동 환경까지 고려한 선택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이번 사태는 단지 한 브랜드의 위기를 넘어, ‘소비자 신뢰’라는 무형 자산이 무너지면 얼마나 빠르게 소비가 이탈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장이 됐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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