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출신 김문수(74)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인 김 후보는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1971년 위수령과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때 서울대에서 두 차례 제적 당해 25년 만에 늦깎이 졸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해 본격적인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고문과 투옥의 고초를 겪었다.
그러다 김 후보는 1990년대 들어 좌파와 거리를 뒀다. 택시기사로 일하다 1994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민주자유당에 입당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의원으로 당선된 뒤 16대, 17대 등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정계 입문 후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강경 보수 이미지도 생겼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는 좌파 진영과 우파 진영을 모두 깊숙하게 경험해본 몇 안되는 정치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념적으로 유연한 사람"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그는 2022년 대통령 소속 사회적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에 발탁돼 2년간 활동했다.
김 후보의 후보자 지명 이후 야권과 노동계에서는 그를 '극우 성향'으로 공격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과거 김 후보가 한 "세월호 참사 추모는 죽음의 굿판", "불법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 등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8월29일 윤 정부 두 번째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김 후보가 보수진영의 대선 주자로 떠오른 중요한 계기는 지난해 12월11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무위원 기립 사과 요구에 불응하면서다.
당시 서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 질문'에서 국무위원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는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고개 숙인 다른 장관들과 꼿꼿한 모습의 김 후보 모습이 대조되면서 김 후보는 단번에 보수진영 대선주자 지지도 1위로 올라섰다.
김 후보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2012년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18대 대선 경선에 참여했다. 당시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패해 최종 후보가 되지 못했다.
김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반이재명 빅텐트' 방침을 적극 피력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든 김덕수든 합쳐서 이재명을 이겨야 한다"며 경선 초반부터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당심과 보수진영의 절박한 민심을 잡았다. 그가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에서 승리하고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꺾어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 후보가 난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1951년 경북 영천 ▲경북고 ▲서울대 경영학과 ▲금속노조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서울노동운동연합 지도위원 ▲15·16·17대 국회의원 ▲노사정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자유통일당 대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고용노동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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