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자회사 위믹스 싱가포르(PTE) 김석환 대표가 3일 오전 성남 판교원타워에서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이하 닥사)의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싱가포르 김석환 대표. 사진=경향게임스)
김 대표는 현장에서 닥사의 의사결정권자와 위믹스 상장 폐지 결정 논의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사태로, 위믹스 재단의 사업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며 블록체인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에게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 메이저리가 야구 선수 요기 베라의 말을 인용해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는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이하는 QA 전문
Q. 투자자 피해 복구를 위한 대책은
A. 현 상황을 수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국내에서 가처분 소송을 포함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위믹스 사업에 대한 재단과 위메이드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지금껏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며 투자해 왔고, 3백명이 넘는 직원이 블록체인 팀에 속해있다. 이것이 우리의 진정성이고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위믹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의 90%가 해외 유저다.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서 성과로 증명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Q. 바이백 외에 추가로 고려하는 해결 방안 있나
A. 위믹스는 기자간담회, 기자회견, 홀더간담회, 주주총회 등 최대한의 해명을 하며 노력 중이다. 닥사는 무슨 설명을 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위믹스 홀더는 위믹스의 고객익도 하지만 원화 거래소의 고객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피해를 야기하는 결정을 하면서, 논의 과정조차 공개하지 않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닥사는 거래소들의 자율협의체고 민간단체다. 거래소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상장, 폐지, 거래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 이런 권한을 행사하면서 결정 기준을 제시하지도 않고 논의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닥사가 상장폐지 등의 결정 과정을 어떤 식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보나
A. (결정) 기준과 과정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 산업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면 사회적 합의와 상식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닥사는 결정에 대해 내부규정에 따랐다는 말 외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헌법, 법률에 의해 권한이 부여된 국가기관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변론 기회를 제공하며 결정 근거를 제시한다. 그것이 사회적 합의와 공정이다.
우리 요구는 심플하다. 의사결정자나 관여한 자가 누구인지 나와서 이야기해달라는 것이다. 무슨 기준으로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Q. 가처분 신청 승소 가능성 있다고 보나
A. 닥사보다 훨씬 권위 있고 명백한 절차와 권한이 부여된 법원이 결정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잘 판단해줄 거라고 믿는다. 닥사의 일방적인 재량권 남용으로 현재 상태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힐 것 같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법원에서 잘 가려주리라 본다.
(사진=경향게임스)
Q. 이번 가처분 소송의 목적은. 닥사의 구조 자체에 대한 법적 다툼도 이어갈 계획인지
A. 가처분 소송은 빠르게 결정되는 법적 절차기 때문에 소송으로 닥사의 구조 등의 문제를 법적으로 다투기는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기 위함이다. 다만, 닥사 문제는 블록체인 산업 차원에서 지속해서 논의되어야 하는 문제다.
Q. 해킹 사건 발생 이후 늑장 공지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해명했나. 소명했다고 보는 근거는
A. 사건 발생 당일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국가 기관에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외부 보안 업체에서도 공동 대응했다. 추가 공격 가능성과, 시장 패닉에 대한 우려 때문에 늦게 공지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우리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충분히 소명했다. 그런데 닥사의 어제 결정 공지를 보면 거래 지원 종료 사유에 늑장 공지는 없었다. 만약 늑장 공지가 이유였다면 무슨 기준으로 판단이 되는지에 대한 기준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
Q. 위믹스 팀의 향후 계획은
A.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을 보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일본, 싱가폴 등에서 인력이나 IT 확장이나 소싱을 알아보며 진행 중이다. 글로벌 홀더 대상으로도 간담회나 세션을 준비 중이다. 이미르의 글로벌 출시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해외 거래소 추가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Q. 2022년에도 상장폐지가 됐을 당시 가처분 신청을 냈었는데
A. 당시는 담당자가 아니었지만, 유통량과 관련해 우리의 잘못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본다. 코코 파이낸스에 담보를 제공한 것과 코인 마켓에 제출한 자료와 발행 숫자가 상이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은 해킹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문제다. 국내 굴지의 통신 IT 기업, 미국 국방부, 정보기관도 해킹을 당한다. 우리는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보안 강화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한 기한 내에 실행했다. 그럼에도 상폐가 된다면 국내 블록체인의 모든 투자자가 언제든 상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다했음에도 납득할 수 없는 과정으로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2022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진=경향게임스)
Q. 닥사 소속 외의 거래소 계획은
A. 가능한 한 대안은 모색하겠다.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고려하겠지만 현재 상장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Q. 닥사가 4일 안에 기술적인 소명을 요청한 후, 불가능하면 알려달라고 했는데. 닥사도 단기간에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한 건 아닌가. 왜 그 기간 안에 요청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데
A. 역으로 거래소에게 묻고 싶다. 4일동안 검증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검증을 요구했다면, 상폐를 미리 결정하고 소명을 요구한 게 아닌가. 닥사는 망분리 등 단기간 조치가 불가능해 보여 등의 구체적인 문구를 추가해 질문했다. 그래서 이미 내부 결정을 내린 상태에서 질문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 우리는 해킹 사고가 터지자마자 내부 파악과 외부 보안 업체와 협력했기 때문에 빠르게 검증이 가능했다.
Q. 위믹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는데, 투자 금액에 변동 있을까
A. 금액으로 말하기는 너무 변수가 많다. 대기업 역시 연간 조단위가 넘는 경영 계획을 세우는데 계획을 세워도 업계가 변화가 많아 맞출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략적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고민하기 위해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다만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Q. 이번 사태로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어떤 영향 있으리라 보나
A. 현재 객관적일 수 없지만, 모든 노력을 다했어도 상폐를 당한다면 어ᄄᅠᆫ 프로젝트가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겠나. 산업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리더십을 만들 수 있을까. 보수적인 접근을 할 수밖에 없는 기조가 생길 거라 생각한다.
Q. 투자자 신뢰 끌어올릴 방안은
A.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떠드는 건 신뢰 회복 안 된다. 1차 바이백은 완료했고, 2차로 2천만 개 바이백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사업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게 투자자 신뢰 회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00명 넘는 인력의 인건비를 감당하면서도 미래 가능성에 투자하기 위해 비용을 쓰고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Q. 상장 폐지 결정 직전에 거래가가 내려가면서 내부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데
A.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구차하게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2022년 1차 상폐 때도 공지 이전에 기사로 먼저 상폐 계획이 드러났다. 정보 관리나 유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지만 이번 사건에 그 문제를 들고 오고 싶지는 않다. 다만 닥사도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Q. 국내 거래소 고집하는 이유는
A. 90%가 해외 유저인데 국내 원화 거래소를 통해서는 위믹스를 취득하거나 매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실상 이번 사건으로도 재단에 심대한 타격이 오지는 않는다. 위험한 얘길 수 있지만 이번 상장폐지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재단이 아닌 국내 투자자 분들이라는 점을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 게임에 영향은 크게 없지만 국내 투자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거래소의 거래 지원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본다.
Q. 규제가 느슨한 해외 시장에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은
A.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회사를 분리하거나 매각하는 건 고려 대상이 아니다.
(사진=위믹스 재단 공식 홈페이지)
Q.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축할 계획은 없나
A. 대안으로서 충분히 검토될 수 있다. 중앙화 거래소뿐만 아니라 탈중앙 거래소도 많은 거래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가 가진 인프라의 구조, 서비스의 구조 등을 고려해서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는 방향을 찾으려 한다. 직접 거래소를 운영하는 데는, 상장사로서 공격받기 쉬운 위메이드의 특성상 어려움이 있다.
Q. 가처분 소송 제기 시점은
A.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현재 검토 중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
Q. 법원은 지금껏 닥사의 재량권을 높게 보고 있는데, 가처분 외 다른 전략이 필요한 건 아닌가
A. 법원이 닥사의 재량권을 상당히 폭넓게 인식하는 건 사실이다. 모르는 건 아니지만 재량권의 행사도 합리적 과정을 거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재량권 행사는 횡포라고 해야 한다.
Q. 박관호 의장이 의견 표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있는데
A. 본 사태에 대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응 과정에 필요한 논의는 박관호 의장과 함께 할 것이다. 의장의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 필요한 게 있다면 직접 말씀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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