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1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 주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기름값은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다섯째 주(4월 27일~5월 1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L)당 1,635.5원으로, 전주 대비 0.1원 하락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보합세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L당 1,707.4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주 대비 4.4원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1,594.9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2.1원 올랐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645.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608원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을 보였다.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502.4원으로 전주 대비 0.2원 오르며 12주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주간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주요국 경기 지표 둔화와 OPEC+의 6월 증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의 이란 석유 제재 경고가 낙폭을 제한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4.7달러로, 전주보다 3.6달러 하락했다. 국제 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각각 1.4달러씩 하락해 각각 75달러, 8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가격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4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했지만, 인하율은 일부 축소됐다. 휘발유는 15%에서 10%로, 경유는 23%에서 15%로 조정되며,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각각 L당 40원, 46원씩 가격이 인상된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최근 2주 연속 상승했고, 유류세 인하폭이 줄어든 만큼 다음 주부터는 국내 제품 가격도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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