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한 달간 개설된 예금토큰 지갑 수가 약 5만7000건으로, 결제 3건 중 1건은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토큰 지갑 개설 수는 지난달 28일 오전 기준 약 5만7000개로, 이는 한은이 실험 참여 최대 인원으로 설정한 10만 명의 약 60% 수준에 달했다.
예금토큰 가맹점 결제 건수는 실험이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약 1만5000건으로, 이 중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는 결제 건수가 약 4950건으로, 전체 결제 건수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신한은행에서 예금토큰 고객을 대상으로 ‘땡겨요’ 할인 쿠폰을 배포하고, 땡겨요 플랫폼 내 입점한 여러 매장에서 사용가능토록 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예금토큰 사용 가맹점으로는 세븐일레븐 전 매장, 교보문고 전 매장, 이디야 일부 매장, 하나로마트 6개 매장, 배달앱 땡겨요, 현대홈쇼핑, 모드하우스 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매장 수가 많은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배달앱 땡겨요에서 결제 건수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예금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적어 이에 대한 한계점이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적고 결제까지 비밀번호를 여러번 눌러야 하는 등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이달부터 디지털바우처 프로그램 연계 실험도 본격 진행한다.
서울시 청년문화패스 사업의 경우 예금토큰 활용자 500명을 선정해 지갑 개설 등을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대구시 교육바우처도 관련 사업이 준비되는 대로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은은 오는 6월 말 1단계 실험이 끝나면 시스템 정비를 거쳐 2단계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래밍 기능에 기반한 개인 간 송금, 바우처 프로그램과 예금토큰 사용 가맹점 확대 등이 주내용이다.
한편,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은행 예금에 디지털 지급결제수단이 내재화되면서 프로그래밍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디지털 형태의 민간발행 준화폐가 출현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예금 토큰이 새로운 디지털 지급결제 수단이자 화폐로 널리 통용되려면 프로그래밍 기능을 보다 활성화하고 국경 간 지급결제 기능을 부여해 기존 전자적 지급결제 수단과의 차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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