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나는 멈출 것이다. 은퇴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휴식을 취할 것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향후 계획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는 2027년, 맨시티와의 계약이 끝나면 당분간 감독직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퇴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나는 확실히 멈출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울버햄프턴원더러스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계약이 끝나면 당분간 감독 일을 쉬기로 마음먹었다”며 “내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은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커리어 휴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과르디올라는 지난해 아내와의 불화로 인해 이혼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삶의 균형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그 경험이 이번 결단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가정 불화는 맨체스터시티와 계약이 2025년 만료되는 상황에 2년 연장 계약을 맺은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려던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클럽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최근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결정은 “감독보다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삶을 우선시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또 “내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든 개의치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선보였다는 사실이다. 감독 경력이라는 건 기억되는 사람도 있고, 금세 잊히는 사람도 있다. 죽으면 가족이 이틀, 사흘 정도 슬퍼하고, 그걸로 끝이다.”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에서만 18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22/23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오는 5월 17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을 치르며 또 한 번 트로피를 추가할 기회를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부상 중인 엘링 홀란과 로드리의 복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홀란은 복귀가 임박했으나 울버햄튼전 출전은 어렵다고 전했고,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던 로드리에 대해선 “몸 상태는 좋아지고 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들이 로드리가 출전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면 바로 투입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다. 훈련 한 번, 또 한 번. 그렇게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야 한다.”
감독으로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과르디올라지만, 그는 이제 삶의 우선순위를 가족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는 미지수지만, 2027년 이후 축구계는 분명 한동안 ‘과르디올라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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