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PSG)의 동행이 올여름을 끝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프랑스 유력지의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유력 스포츠지 레퀴프는 2일(현지시각) “PSG가 이강인의 이적을 열어두고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여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약 2,200만 유로의 이적료로 PSG에 합류했다. 입단 직후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상황은 급변했다. 공격진에 데지레 두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차례로 가세하면서 이강인의 출전 기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특히 중요 경기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이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아스널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은 부상 복귀 후 프랑스 리그앙 경기에 출전ㄹ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하고도 기회가 없었다.
파리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끝내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켰다. 이는 단순한 로테이션 차원이 아닌, 명확한 ‘전력 외 통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레퀴프는 “PSG가 시즌 종료 후 이강인 측과 만나 향후 거취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구단은 이미 내부적으로 선수의 이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루머가 아닌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PSG는 여전히 이강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적절한 금액’이 제시될 경우에만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까지 이적료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이적 당시 금액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이강인을 원하는 팀들도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이강인이 결장했던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이 거론된다. 레퀴프는 “아스널이 이강인을 오랜 기간 관찰해왔으며, 올여름 미드필더 보강을 위한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연계 능력과 왼발 킥 정교함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또 다른 이유는 '마케팅 효과'를 넘은 '출전 시간 확보'다. PSG 입단 이후 이강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구단의 상업적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음바페보다 높은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보도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경기장에서의 역할이 제한된다면, 이는 선수 본인에게도 PSG에게도 모두 손해가 될 수 있다.
이미 리그앙 우승을 확정한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창단 후 첫 우승 및 쿠프드프랑스 결승전 진출로 트레블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강인과 PSG 양측은 우선 시즌 중 대업에 집중하고 종료 후 향후 이적 방향성을 정한다.
PSG는 유럽 최고 수준의 클럽이지만, 더 많은 시간을 뛰고 싶은 20대 초반 선수에게는 도전과 기회의 균형이 필요하다. 적정 수준 이적료를 제시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실제 어떤 팀의 공식 제안이 올지, 이강인이 선호하는 팀이 어디일지가 올여름 거취의 관건이 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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