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K패션 브랜드가 국내를 넘어 일본 및 아시아 지역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팝업 성지' 성수동에서 가능성을 본 K패션 브랜드들이 대형 유통사를 통해 일본 패션 중심지에 안착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해외 접점을 넓힐 수 있고, 유통사들은 신규 소비층 유입과 함께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 구조를 이룬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큐베이터로 통하는 무신사의 최근 사례가 대표적이다. 무신사가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하고하우스 운영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은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나흘 만에 4000여 명의 고객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미야시타 파크’에 문을 연 '마뗑킴 시뷰야점'은 오픈날 하루 동안 1000여 명의 고객들이 방문했다. 일 매출은 800만엔(한화 8000만원)을 돌파, 목표치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주말까지 포함해 4월 27일까지 나흘간 마뗑킴 시부야점의 누적 매출은 약 3200만엔(한화 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성과는 마뗑킴이 온라인과 팝업 스토어를 넘어 일본 오프라인 패션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외 럭셔리 명품 브랜드와 일본 대표 패션 업체들이 밀집한 도쿄 시부야의 핵심 상권에서 현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그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와 팝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타깃 고객의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세운 것이 오프라인에서도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현지 고객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K패션 팝업스토어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지속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의 백화점 이세탄 신주쿠점 본관 2층 ‘스테이지2’에 ‘레스트앤레크레이션(Rest & Recreation)’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해 K패션 14개사가 참여한 한큐 우메다 백화점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 팝업에서 가장 높은 매출과 주목도를 이끌어낸 브랜드다.
이세탄 신주쿠점은 일본 전역 백화점 중 매출(거래액) 규모 1위의 점포로, 일본현지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이 찾는 도쿄 최고 백화점이다. 하루에도 수만명가량이 찾는 이 행사장은 현지에서도 유명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등용문과 같은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오는 5월 12일까지 18일간 싱가포르 다카시마야 백화점 지하 2층 행사장에서 ‘코리아페어’도 참여한다. ‘코리아페어’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우수한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행사로,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성장성이 검증된 바 있는 ‘트리플루트’, ‘누스미크’ 2개 브랜드를 소개한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이번 일본과 싱가포르 릴레이 팝업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행사 규모를 넓힌다. 오는 7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백화점에서 K뷰티 브랜드 15개사와 함께 초대형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박상언 팩토리 담당은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잠재력 있는 K패션 브랜드를 발굴하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에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K패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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