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이 우여곡절 끝에 동양·ABL생명을 품에 안고 그룹 숙원 과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했다. 지난해 포스증권 인수를 바탕으로 한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이번 대형 생명보험사 인수로 몸집을 키운 우리금융이 향후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 의지를 지난 2023년 취임 초기부터 꾸준히 강조해왔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은행 순이익 비중이 90% 안팎으로 유독 높다.
그동안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앞두고 극심한 진통에 시달려왔다. 특히 인수 발표 직후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내는 데 치명적인 악재로 여겨졌다. 지난해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전·현직 경영진의 법적 책임론이 불거졌고, 보험사 인수 자격 논란 또한 커졌다.
만약, 올해 8월까지 인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은 인수가액(1조5500억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장기 교착에 빠지는 듯했던 인수 절차는 계엄 사태 이후인 지난 2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임 회장이 우호적인 관계를 연출하며 극적으로 체결된 모습이다.
이날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입장문을 내고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수립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회사 손익구조와 영업기반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실행계획으로 재정비해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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