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5단체와 간담회를 연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라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대한 논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 단체는 8일 이재명 후보 초청 간담회를 공동 개최한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공동 주관 단체장과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회원사 대표 등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행사는 오전 10시에 접수 및 사전 인사로 시작되며, 공식 일정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최태원 회장의 개회·환영사를 시작으로, 이 후보의 모두발언,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집권 시 경제정책 방향과 기업과의 상생 방안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 후보와 최 회장 간의 별도 비공식 면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측이 면담을 요청한 상태로, 유력 대선후보와 대기업 총수의 만남이라는 의미 외에 최근 정치·사회적 논란의 번지고 있는 SKT 해킹 사태 관련 논의 결과도 주목된다. 해킹이 벌어진 후 정치권과 SK그룹 고위급 간 첫 대면 접촉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발생한 SKT의 대규모 보안 사고는 약 900만 명의 통신 서비스에 장애를 일으키며 파장을 일으켰고, 통신 인프라 안전성과 기업 보안 시스템에 대한 공적 책임 논란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면담을 통해 SKT 측의 사후 대응, 피해 보상, 보안 강화 계획 등에 대해 건의하거나 정책적 제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공통신망 안정성을 위해 기업과의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계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향후 대기업과 정치권 간 현안 소통 채널이 보다 자주 가동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한 경제 단체 관계자는 "정치권이 단순히 립서비스 수준이 아닌 민감한 기업 현안을 직접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정책 제언과 민원 전달이 양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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