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또 2%대…‘고환율 쇼크’에 외식·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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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 또 2%대…‘고환율 쇼크’에 외식·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폴리뉴스 2025-05-02 14:01:03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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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고환율과 공급 불안, 기후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4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외식비, 가공식품, 축산물, 수산물 등 국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줄줄이 오르며 ‘생활물가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100)로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올해 1월 2.2%로 반등한 이후 넉 달째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9∼1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1%대에 머물며 안정세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들어 다시 기조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번 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인상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수입산 원재료 가격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가공식품과 외식비의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4월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4.1% 상승했는데, 이는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주요 식품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단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을 이유로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결과다.

외식 물가 역시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며 3.2%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3.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식당은 물론 프랜차이즈와 배달 음식 가격까지 전방위적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외식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도 들썩였다. 수산물은 어획량 감소, 수입 단가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6.4% 올랐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대표 품목인 고등어, 오징어, 명태 등의 가격이 일제히 올랐고, 일부는 전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축산물 가격도 도축 마릿수 감소와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4.8% 상승했다. 2022년 7월(6.1%)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석유류 가격은 1.7% 하락하며 물가 상승률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이는 작년 말부터 이어진 두바이유 등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국내 유통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휘발유나 경유 등 소비자 체감이 큰 품목에서의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고, 그중 신선식품지수는 1.9% 하락했다. 이는 2022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으로, 배추·사과·감자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일시적 하락이 전체 물가 압력 완화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근원물가의 흐름이다. OECD 기준으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4월에 2.1% 상승해 다시 2%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7개월 동안 1%대를 유지하다 다시 기조적인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역시 2.4% 올라 전달(2.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적은 품목만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의 ‘기초 체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 크게 오른 것은 국제유가 하락이나 농산물 수급 개선 등 일시적 요인이 근원지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세가 구조화됐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추세적으로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2.4% 상승하며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소비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돼 소비자 체감 물가에 가깝다. 사립대학 등록금 인상(5.2%), 실손보험료 인상, 식당·외식비 상승 등이 이 지수를 밀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월 물가 흐름은 고환율과 공급 리스크, 구조적인 서비스 가격 상승이라는 세 갈래의 압력이 겹친 형태로 나타났다. 글로벌 요인과 국내 수급 구조 모두가 안정되지 않는 한, 단기간에 뚜렷한 물가 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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