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정치 정상화의 디딤돌이 되겠다”며 대통령직을 단 3년만 수행한 뒤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초유의 개헌 구상을 내놨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본령을 되찾고 국민의 삶을 살피는 정치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총리직에서 사임한 직후였다.
◆“정치, 바꾸지 않으면 바꿔야 할 대상 된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저 자신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며, 국민 통합과 헌정 질서 개혁, 외교·통상 주도권 회복이라는 세 가지 축의 대개혁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된 뒤 ‘3년 한시적 임기’를 제안했다.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국민투표로 개헌을 완성하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며, 그 직후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그는 “정치권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통 큰 양보와 실천으로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협치 제도화, 정쟁 종식하는 개헌”
그가 구상하는 개헌은 권력구조의 분권화와 견제·균형 강화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과 국회가 권한을 나누고, 정치의 사법화·사법의 정치화를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유리한 제도가 아니라, 국민에게 이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나뉘어 싸우는 게 아니라, 함께 국가를 꾸리는 일”이라며, “행정은 효율화되고, 협치는 제도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저만큼 해본 사람 없다”
두 번째 약속은 외교·통상 주도권 회복이다.
그는 “미국발 관세폭탄이 한국 경제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지금, 통상은 국익 최전선이자 생존 문제”라며 “경제부총리, 주미대사,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수많은 통상 협상을 성공시켜 온 제가 이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미국 정부와도, 국제 통상 전문가들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 없는 국가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는 마지막 약속으로 국민 통합과 약자동행을 강조했다.
“보수가 산업화를, 진보가 민주화를 혼자 이룬 게 아니다. 지금 필요한 건 진영이 아니라 조화”라고 강조하며, 지역·세대·성별 갈등을 넘는 연대의 정치를 예고했다.
“좌와 우, 동과 서, 남성과 여성, 청년과 장년으로 나뉘는 이 틈을 메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이 곧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3년 이상은 하지 않겠다…생각 바꾸지 않을 것”
한 전 총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다시 한 번 “임기 3년”을 못박았다.
“대통령이 되면 생각이 바뀌는 게 지금까지의 정치였다. 나는 다르다. 개헌·민생·통상이라는 3대 과제를 3년 내 해내고, 더 젊은 세대가 나라를 이끌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한덕수 정부'를 만들지 않겠다. 좌우로 나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그 회의는 절차적·실체적으로 흠결이 있었고, 헌재에서도 그렇게 증언했다”며 “이제는 그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경선·단일화 관련 “개헌 뜻 함께하면 누구와도 연대”
국민의힘 내 경선 구도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리더십, 실행력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국민의 뜻이 있다면, 개헌을 찬성하는 누구와도 협력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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