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다. 자회사 프레시원을 합병하겠다고 결정한 가운데 향후 순이익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순익은 판매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감소했다. 프레시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낸 과징금 영향도 있었다.
CJ프레시웨이는 합병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경영 효율화를 이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레시원 합병 앞둬
식자재 유통업계 1위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 유통 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각 지역별로 나눠져 있던 프레시원 법인 7개를 통합시켰으며 오는 7월 1일까지 프레시원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1월 100% 자회사 에프앤디인프라를 합병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두 번째 합병 소식을 전했다. 운영 체계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덩치 키우기는 매출보다 상승세가 더딘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수익률이 낮은 식자재 유통업의 특성을 고려해 생산량을 늘려 평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CJ프레시웨이의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3조원을 돌파하며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3년간 9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3조224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쟁사 삼성웰스토리보다 매출로 1000억원 이상 앞서며 CJ프레시웨이는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익 54% 감소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순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약 323억원) 이상 감소했다. 사업 확대로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의 판관비는 5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약 313억원) 늘었다.
CJ프레시웨이가 프레시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부여받은 과징금도 순익에 반영됐다. 과징금을 분납 중이지만 회계상으론 지난해 완납 처리되면서 순익이 타격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CJ프레시웨이와 프레시원에 각각 167억원, 78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프레시원의 경우 지난해 103억6344만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다만 CJ프레시웨이가 납부한 과징금을 회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해 9월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 소송이 좋게 끝날 경우 위약금이나 과징금 등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9월 공정위를 상대로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비용절감 및 성장 가속화 목표
합병 후 CJ프레시웨이는 지역 식자재 유통시장까지 무리 없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큰 프랜차이즈를 담당했던 CJ프레시웨이와 달리 프레시원은 지역 단위로 식자재를 유통해 왔다.
CJ프레시웨이와 프레시원은 보유한 상품군을 통합하면서 지역 중소 유통사업자와 외식사업자 등에게 이전보다 폭넓은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상품 협력사도 지역에서 전국으로 판로가 확대된다.
두 회사는 합병 후 운영 체계를 일원화할 예정이다. 서로 소통하고 의사 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이번 합병은 온라인 전국 배송 등으로 지역 간 경계가 모호해진 시장 변화에 따라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류, 상품 등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외식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나아가 식자재 유통시장 산업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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