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의 친견법회가 5월 5일 마무리되고 일본으로 반환된다. 사진은 시민들이 부석사 불상 친견 모습. (사진=중도일보DB)
고려 때 충남 서산 주민들이 뜻을 모아 봉안한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고향 부석사에서 5월 5일 친견법회를 마치고 10일 일본에 반환된다. 1일 서산 부석사 등에 따르면, 1월 25일 서산 부석사에 모셔서 시민과 신자들의 친견법회를 시작한 금동관음보살상은 귀환 100일째인 5월 5일 중요한 친견법회를 갖는다. 부처님 오신 날인 이날 부석사는 봉축법회를 갖고 시민들이 불상을 일본에 반환하기 전 충분히 친견할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불상을 일본에 돌려보내는 '송불의식'을 개최한 뒤 항공편으로 일본 대마도로 떠나보낸다. 1월부터 시작된 친견법회에 전국에서 4만여명이 다녀갔으며, 부석사에 이뤄진 '정부 환수노력 촉구 서명운동'에 1만5000여 명이 서명하고 당부와 바람을 담은 글을 남겼다. 반환된 불상은 대마도 전에 봉안되었던 관음사에 모셔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금동관음보살상은 대마도 관음사에서 무인사찰에 홀로 봉안되었던 바 있어, 이번 반환 후에도 주지와 신자의 방문이 거의 없는 곳에 봉안할 것인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부석사는 불상의 약탈과 국내 반입 후 반환 소송을 담은 기록관 건립을 추진한다. 불상의 손가락 끝과 가사자락 끝은 화상으로 문드러진 것으로 보아 교역이 아닌 전투 중의 약탈에 의해 이전되었고, 1996년부터 시작된 환수운동 그리고 약탈문화재에 일본민법의 '취득시효'를 인정한 국내법의 한계에 대해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또 출처와 옮겨지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대마도에 남아 있는 120점의 한국 불상에 대한 조사와 반환요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문화유산회복재단 5월 24일 아산시 음봉면에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을 개관하고 부석사 불상처럼 해외에 흩어졌으나, 화해와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에서 국내에 반환된 문화유산을 공개한다.
부석사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력 강해지고, 환경이 마련될 때 후손들이라도 불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기억하는 자료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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