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이르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5월보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옮겨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방준비은행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총재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명확하고 뚜렷한 경제지표를 6월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그 시점에서 금리의 바른 방향을 판단해 FOMC가 금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맥 총재는 그간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온 연준 내에서 이례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연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되기 시작하면, 더 이른 시일 내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5.5%에서 59.7%로 상승했다.
연준의 최근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5월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도 힘을 실었다. 지난달 발표된 베이지북에 따르면 “경제활동은 전월 대비 큰 변화가 없으며,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 유입 감소와 전반적인 소비 둔화가 경제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비롯한 관련자 발언을 종합하면,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유인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가 있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는 6월에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5월보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각종 경제지표들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실물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연준이 한 달 정도 더 상황을 지켜보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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