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토트넘이 2024-202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를 3-1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지만, 경기 중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 선택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것을 시작으로 전반전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던 히샬리송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장면은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물음표를 안겼다.
히샬리송은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활동량과 공간 활용 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공수 전환에서도 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토트넘이 초반 기세를 장악하고 득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히샬리송의 압박과 연계 플레이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히샬리송은 이날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원톱 도미닉 솔란키와 비대칭 투톱에 가깝게 뛰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나온 선제골의 공은 히샬리송에게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히샬리송의 크로스가 우측면으로 이어졌고, 이브 비수마가 페드로 포로에게 공을 연결해 포로가 다시 크로스를 올렸다.
포로의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서 히샬리송이 문전 우측에 진입해 노마크 상황이던 브레넌 존슨에게 헤더 패스로 연결했다. 존슨이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이 나왔다. 라인을 내리고 역습하려던 보되/글림트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줘 경기 계획이 흔들렸다.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하는 데 결정적인 골이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히샬리송이 마티스 텔과 교체되며 흐름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후반전에 토트넘은 전방 압박이 약해졌고 공격 위협도 줄어들었다. 부상으로 제임스 매디슨과 도미닉 솔란키가 연달아 교체된 후에는 3-0 리드 상황에서 1-3으로 만회골을 내주기도 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에 히샬리송을 뺀 이유를 전술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히샬리송은 부상이 아니었고, 후반에 경기가 더 열릴 것으로 판단해 마티스를 투입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교체는 오히려 전반의 주도권을 잃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티스 텔은 분명 재능 있는 유망주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압박과 연계 측면에서 부족함을 드러냈다. 몇 차례의 돌파 시도는 있었지만 효율성 면에서 히샬리송보다 나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후반 중반 이후 토트넘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며 실점을 허용했고, 이 골은 2차전을 앞두고 상대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결과가 됐다.
히샬리송은 부상 복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경기당 득점 생산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파괴력은 마티스 텔보다 높았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이 홈에서 2점 차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감독의 교체 판단이 경기 전체의 흐름을 끊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유럽 대회는 단판이 아닌 홈앤어웨이로 승부가 갈리기에, 이런 작은 선택 하나가 결승 진출이라는 큰 그림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차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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