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약효 발현과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 효과로 각광받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신약들이 지난 1분기에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일 각사 매출 집계에 따르면, 3파전으로 경쟁 구도가 바뀐 P-CAB 약물 3개의 1분기 매출 총합은 8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02억원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475억원,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273억원, 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자스타프라잔)가 64억원을 기록했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는 소화성 궤양용제 중 가장 최신 계열의 치료제다. 위벽의 벽세포에 있는 프로톤 펌프 효소의 칼륨 결합 부위를 경쟁적으로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한다. 빠른 약효 발현과 강력한 위산 억제 효과를 가지며, 음식 섭취와 무관하게 작용하는 점에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넘어선 약물로 평가받는다.
3개 약물 중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지난 2019년 국내에 출시되며 가장 먼저 나왔고,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이어 2022년 출시했다. 자큐보는 작년 10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출시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자큐보는 1분기에 64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코닉은 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만큼, 이 약 판매는 영업력을 갖춘 모회사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가 맡고 있다. 양사는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큐보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공동 진행하며 빠른 시장 침투와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1분기에 273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 동기 183억원보다 49%나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작년 4월부터 종근당과 공동 판매를 진행하면서, 펙수클루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은 HK이노엔의 케이캡 출시부터 5년간 이 약 판매를 맡아 P-CAB이 자리잡는 데 역할을 했다. 대웅제약은 연매출 15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케이캡은 일시적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519억원)보다 8.4% 감소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파트너사가 변경(종근당→보령)되면서 국내 출하량이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케이캡의 원외처방실적(51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해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원외처방실적은 의약품이 약국에서 조제된 후의 합산 금액이며, 매출은 제약사가 유통업체나 약국·병의원으로 출하한 금액의 합산이다. 현재 HK이노엔은 보령과 공동 영업 중이다. 양사는 작년 1월부터 각사의 신약 케이캡과 카나브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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