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기 기자]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 '절약 부부' 아내의 도를 넘는 남편 통제 방식이 공개돼 MC 서장훈을 비롯한 출연진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아들과 함께 마트에 간 남편에게 시시콜콜 전화로 지시를 내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일 방송된 '이혼숙려캠프' 35회에서는 남편 측이 제시한 충격적인 증거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남편은 아들과 함께 장을 보기 위해 대형 마트를 찾았지만, 정작 아내는 집 침대에 누워 전화로 끊임없이 남편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를 내렸다.
아내는 남편이 물건을 고르는 과정은 물론, 심지어 어떤 물건을 얼마에 사야 하는지까지 전화로 간섭했다. 마치 초등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키듯 사사건건 통제하는 아내의 모습에 MC 서장훈은 "초등학생 심부름 보낸 수준이다. 남편이 서른이 넘은 사람인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아내는 이러한 지적에도 "저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지 잘 사 온다"라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러면서도 "나도 이상하다. '그럴 거면 네가 같이 가든지', '네가 사' 등 그런 생각이 든다. 나가기는 싫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전화하는 것 같다"고 덧붙여 속내를 복잡하게 드러냈다.
서장훈은 더욱 깊숙이 아내의 심리를 파고들었다. 그는 "의외로 남편 영상만 봤을 때랑 다른 걸 느낀다. 만약 지금 남편이 아니라 진태현이랑 같이 산다고 생각해봐라. 다른 남자한테도 저렇게 시킬 수 있겠냐?"고 질문을 던졌다. 아내는 망설임 없이 "존경할 만한 남자한테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서장훈은 "아까는 가여웠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익을 위해 셋이 같이 산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아내가 남편 사용 방법을 제대로 안 느낌이다. '헤어져', '이혼해' 말을 안 하면 모든 걸 다 하는 걸 안다. '그럼 너 한번 해봐'라는 느낌이다"라며 아내의 잘못된 소통 방식을 지적했다.
그러자 아내는 "솔직히 맞다. '하기 싫으면 나가떨어져' 이런 느낌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인정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트에서 장을 다 본 남편은 결제 직전 아내에게 돈을 입금해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이때 아내는 남편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가 하면, 연결 후에도 송금을 일부러 늦게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이에 대해 아내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남편이 미우니까 '고생 좀 해봐라.' 마음에 그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장훈은 "절약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아이 보랴, 물건 담으랴 정신없는데 30세가 넘은 사람이 마트에서 저러고 있는데 너무 딱해 보인다"라며 남편의 처지를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아내는 오히려 "내가 더 딱하다. 나는 모든 걸 다 잃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이들 부부의 깊은 갈등의 골을 짐작게 했다. 겉으로는 절약을 내세우지만, 속으로는 서로에게 깊은 불만을 품고 있는 '절약 부부'의 위태로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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