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부상으로 결장한 손흥민이 토트넘홋스퍼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치른 토트넘이 보되글림트에 3-1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9일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열린다.
이날도 손흥민은 발 통증으로 인해 결장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8일 있던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 8강 2차전에 함께하지 못했고, 이어진 노팅엄포레스트, 리버풀과 리그 경기에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그에서 강등도, 유럽대항전 진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라 손흥민이 빠져도 큰 타격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우려가 현지에서도 퍼져나갔다.
이번 경기 역시 손흥민은 나오지 못했다. 관련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은 내일 출전하지 않는다. 개인 훈련은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팀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점점 상태는 좋아지는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 중요도를 감안하면 손흥민이 아직도 경기를 뛸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행히 토트넘은 홈에서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37초 만에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히샤를리송이 헤더로 연결한 다음,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골대 쪽으로 쇄도해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4분에는 포로가 전방으로 곧장 보낸 롱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적절한 침투로 받아낸 뒤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16분 솔랑케가 니키타 하이킨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는 슈팅으로 점수 차를 3-0으로 벌렸다. 후반 38분 울릭 살트네스에게 실점을 허용한 건 아쉽지만 홈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로파리그 결승행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벤치 옆에 마련된 좌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토트넘이 득점에 성공하자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토트넘 구단은 해당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또한 솔랑케의 페널티킥으로 3-0 리드를 잡은 다음 손흥민이 라두 드라구신과 이야기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출격을 목표로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토트넘이 2점 차로 앞서있기는 하지만 보되글림트 원정은 유럽 강팀들도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보되글림트는 이번 시즌 홈구장 아스미라 스타디온에서 치른 10번의 홈경기에서 무려 9승을 거둔 '홈 깡패'다. 손흥민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이유다.
사진= 토트넘홋스퍼 X, 영국 'TNT 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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