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위기의 2024시즌을 지나 2025시즌 초반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전북은 10라운드를 마친 현재 5승 3무 2패 승점 18로 리그 12개 팀 중 2위에 올라 있다. 1위(승점 23) 대전하나시티즌에 승점 5가 뒤졌지만, 전북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에 향후 충분히 1위를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북은 10위(승점 42)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끝에 간신히 1부에 잔류했다. K리그1 최다인 9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의 자존심엔 금이 갔다. 올 시즌을 앞두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거스 포옛(58) 감독을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옛 감독은 뛰어난 경기력보다 우선 승점 3이 필요하다고 판단, 6라운드 FC안양과 원정 경기에서 막판 수비수를 6명이나 투입하는 이른바 ‘백6’ 전술을 구사하며 1-0으로 이기고 어렵게 승점 3을 따냈다.
포옛 감독의 결단은 전북 고유의 팀 컬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버렸다는 이유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 판단은 적중했다. 전북은 7라운드 대전과 원정 경기에서도 수비에 집중해 2-0 승리를 거두면서 승점 3을 수확했다. 전북은 6라운드 안양전부터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는 동안 9득점 3실점으로 공수 균형을 보였다. 특히 지난 10라운드 수원FC 원정 경기에선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전진우(26)의 극적인 결승 골로 2-1 승리를 낚았다. 최근 몇 년간 경기 막판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것과 비교한다면 분명 의미 있는 결과였다.
올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상위권을 지키기 위해선 이번 달 결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빡빡한 일정과 더불어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기 때문이다. 전북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서울이 2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근 4경기 2무 2패로 부진하고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전북과 서울의 경기는 ‘전설매치’로 불리며 언제나 치열했다. 전북은 지난해 6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에 1-5 대패를 당한 빚을 갚겠다는 각오다.
또한 6일엔 홈에서 K리그1 선두 대전과 맞붙는다. 대전이 1위를 질주 중인 만큼 경기 결과에 따라 초반 상위권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엔 광주FC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광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한 이후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3경기 결과는 전북의 향후 순위 싸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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