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K방산(한국 방위산업) 주요 업체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며 주요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가운데,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0일 각사 실적 발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4,842억 원, 영업이익 5,60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3,060% 급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인수한 조선업체 한화오션이 올해부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 것이 실적 급등의 주 요인이다.
지상방산 부문에서는 유럽향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이 확대되며 매출은 1조1,575억 원, 영업이익은 3,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7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수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 이익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방산 수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 6,901억 원, 영업이익 58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6.8%, 27.9% 증가한 수치다. 한화오션은 LNG선 중심의 상선 부문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매출 3조1,431억 원, 영업이익 2,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6%, 388.8% 증가했다. 특히,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인수를 계기로 미 해군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했다. 매출 6,993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으로 각각 5.5%, 2.5% 감소했다. 납품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된 탓이다. 다만 폴란드·말레이시아 수출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중동 및 동남아 수출 계약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매출 1조2,230억 원, 영업이익 2,08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기대도 크다.
LIG넥스원은 매출 7,600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으로 다소 둔화된 실적이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의 일회성 손실(당기순손실 129억 원)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UAE와 사우디에 수출한 천궁-II 관련 매출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위산업 업계는 글로벌 안보 불안정과 동맹국들의 국방예산 확대 기조에 따라 올해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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