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지난해에 이어 해외주식 투자 열풍 계속되며 증권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키움증권이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으로 해외 주식 수수료 이익을 대폭 늘리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312억원 증가한 674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키움증권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집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해외주식 거래가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예탁결제원의 해외주식 거래 점유율(거래대금 기준)은 키움증권(20.4%), 삼성증권(14.9%), 토스증권(14.4%), 미래에셋증권(14%), 한국투자증권(12.1%), NH투자증권(7.8%), KB증권(4.6%), 신한투자증권(4.1%)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거래 수수료 인하, 해외 환전 수수료 혜택 등을 내세우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미국 주식 거래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관련해 미국주식 수수료 혜택, 웰컴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거래수수료 0.1%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수수료 경쟁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지난해 KB·신한·메리츠증권이 마케팅 효과로 단기간 내 시장 점유율 상승을 누렸으나 여전히 키움·토스·삼성·미래에셋증권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효과가 일시적임을 확인했다"면서 "최근에는 출혈 경쟁보다 수수료율을 유지하면서 유저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뀐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플랫폼 내 MZ세대 유입을 목적으로 5년 만에 광고모델을 선정해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배우 고민시를 모델로 기용해 ‘투자는 대충하면 안 된다, 제대로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Gen-Z의 언어로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진출을 위한 방안도 구상 중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법인 자체 설립과 M&A(인수합병) 두 가지 방안을 병행 추진할 예정”이라며 “법인 설립은 연말 개시를 목표로 하며, 해외 주식 매매의 안정성과 비용 절감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A는 향후 적절한 대상이 있을 경우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종합금융투자사 개편안이 확정된 이후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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