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기후 위기로 인한 농작물 수급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최근 유통가는 ‘스마트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을 비롯한 급식·식자재 유통 기업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최근 스마트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나타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식자재 유통기업 및 대형마트가 스마트팜 농산물 활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해 생산을 확대하는 농업 방식으로, 특히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정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작물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들을 예측하고 제어할 수 있어 농산물 수급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2억 4000만달러에서 올해 4억 9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스마트팜을 활용해 농작물 수급 안정화에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식자재 유통 및 급식 사업을 운영하는 아워홈은 꾸준히 스마트팜을 활용해 온 기업 중 하나다. 아워홈은 현재 상추, 루콜라 등 10여개 품목을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를 자사 테이크아웃 브랜드 인더박스의 샐러드 상품 등에 활용 중이다.
아워홈은 동·하절기 엽채류 수급 및 기후 위기에 따른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팜 재배 작물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워홈의 지난해 스마트팜 재배 작물 사용량은 전년 대비 약 2.7배 증가했다. 올해에도 스마트팜 사용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농작물 수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농작물 수급을 위해 지역 농가와 손잡고 스마트팜 재배 작물을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활용을 확대해 왔다. 계약 재배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농업 기술을 활용한 마늘, 양파, 감자 등의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약 5만 1000평 면적에서 농작물을 재배했지만, 올해는 재배 면적을 예년보다 축소할 예정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고 세밀한 재배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스마트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농기계 기업 ‘대동’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향후 노지 스마트팜 재배 솔루션, 스마트 농기계 및 농용 로봇 등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스마트팜을 활용해 생산한 고품질 국산 농산물을 자사 외식 사업 및 급식 사업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안정적인 농산물 수급을 위해 스마트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 기업 엔씽과의 협업을 통해 이천 신선 물류센터 ‘후레쉬센터’ 인근에 스마트팜 큐브를 세웠다. 이마트는 큐브에서 연간 약 110톤 규모의 채소를 공급받고 있다.
이마트에서 유통하고 있는 스마트팜 재배 상품의 매출 신장도 지속되고 있다. 모듈형 스마트팜 형태로 재배하는 농작물 시리즈 ‘뿌리가 살아있는 채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었다. 2023년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87.5%가량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폭염이나 폭우로 인해 엽채소와 양채소류의 가격 변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스마트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과일이나 근채소와 달리 엽채소류는 장기 보관이 어려운데 스마트팜 재배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같은 이유로 최근 스마트팜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슈퍼는 총 30여개의 스마트팜 농산물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0% 늘어난 수치다. 올해에는 스마팜 농산물을 총 50여개 이상 선보이고, 운영 물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을 활용한 농작물 재배가 기존 방식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기후 위기 등으로 농작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물량을 취급하는 대형 업체들의 경우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스마트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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